이날 오전 경남 창원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일찌감치 귀성을 서두른 인파로 조금씩 붐비기 시작했으나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손에 든 선물꾸러미의 두께는 많이 얇아졌다.
고향이 서울인 직장인 정모(30ㆍ여)씨는 "작년 명절엔 일이 많아 고향에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수당이 나오지 않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47)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설에 부모님, 가족과 함께 스키장이나 야외로 놀러 갔으나 올해는 경제 사정상 집에서 조용히 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자체와 창원공단의 공장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함께 이겨 나가자는 의미로 고향 가는 시민과 직원들에게 인사를 전하거나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김종간 김해시장은 장유와 동상의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고향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전했다.
두산중공업과 메카텍은 이날 오후 서울이 고향인 직원 74명에게 버스 3대를 전세해 귀성길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GM대우 창원공장도 귀성길을 서두르는 직원들을 위해 이날 평소 퇴근시간보다 2시간 빠른 오후 5시에 근무를 마칠 예정이며 상품권으로 설 인사를 대신했다.
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은 25일 오후 제기차기와 팔씨름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각국의 전통음식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준비해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는 퇴근시간과 겹치는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 고속도로 지정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 도공 관계자는 "특히 오후 7∼10시에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며 오늘 하루만 경남지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60만9천100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