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탄소중립 흔들림 없게”… 현대차, 협력사와 친환경 부품 ‘동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4010014135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23. 17:56

[르포]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재활용 소재·천연자재 활용 부품 선봬
효성·코오롱 등 110여 개 협력사 동참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에너지 저감'

현대자동차그룹이 꿈꾸는 ESG(지속가능성)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속가능성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다. 그 중심에는 완성차 못지않게 중요한 부품 산업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산업에 대한 ESG 비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협력사들과 상생을 통해 ESG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흔들림 없이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부품 ESG 비전 한눈에



기아 EV3
23일 열린 자동차부품산업ESG탄소중립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친환경 소재 스터디카 'EV3'를 구경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23일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의 aT센터 1층 전시관. 기아의 소형 SUV 'EV3' 앞으로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췄다.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재활용 소재와 천연자재를 활용한 EV3의 '환경친화적 부품'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차량은 루프, 사이드미러, 범퍼 가니시, 타이어 등 내·외장 부품 전반에 걸쳐 총 22가지의 천연·재활용 소재 기술이 개발돼 적용됐다. 실제 차량에 쓰이는 부품 69개가 친환경 소재로 구성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친환경 소재를 쓸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말로만 ESG가 아니라, 진짜 자동차 하나에 녹여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EV3는 실제 양산 차량은 아니지만, ESG 전략을 실물로 보여주기 위한 스터디카 형식"이라며 "친환경 소재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방향성과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산업 박람회
주요 행사 관계자들이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부품산업 박람회'에 마련된 '지속가능 상생관'을 찾아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현대차그룹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현대차와 기아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내 최초의 '부품산업 중심 ESG·탄소중립 박람회'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공기관도 참여해 협력사의 ESG 대응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부스에서 그룹의 ESG 비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그룹은 오는 2045년까지 차량 생산부터 운행,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공급망 전반의 탄소 저감 또한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협력사 대상 '탄소중립 이행 가이드'를 마련하고, 맞춤형 기술 및 정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의 재활용 카매트·코오롱의 바이오 시트… '친환경' 제네시스·EV6

HS효성첨단소재 부스
23일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에 마련된 HS효성첨단소재 부스의 모습./김정규 기자


현장에는 현대차·기아의 1·2차 협력사 110여 개사가 참여해 친환경 소재, 재생에너지, 에너지 절감 등 각자의 분야에서 ESG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소재 부스를 꾸린 HS효성첨단소재는 재활용 바닥 카펫과 카매트 등을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제품의 경우 재활용 소재 함유율을 기존보다 3배 높여 약 34%의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HS효성첨단소재 부스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폐어망의 나일론을 재활용했고, 약 2년 전부터 제네시스 전 차종에 들어가고 있다"며 "기존의 제품들과 비교해 거의 유사하지만, 친환경성은 더 높아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스에선 식물성 및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차량 내 인테리어 소재가 전시돼 있었다. 선행 기술 개발 중인 재활용 PET계 소재가 적용 헤드라이너, 양산 예정인 바닥재 등 다양했다. 전시 제품은 바이오 기반 소재, 재생 플라스틱 기반 소재, 재활용 용이성 부품 3가지로 구성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23일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에 마련된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스의 전시 모습./김정규 기자

부스 관계자는 "재활용 PET 원단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소재의 경우 현재 기아 EV6의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 3.8MW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며 에너지 저감을 실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1MW 기준으로 3.5시간 발전 시 연평균 1.2억의 전기료와 564톤 CO2eq의 온실가스가 저감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에너지 저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탄소 절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