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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의 시대에도 굳건한 선풍기업체 신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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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4. 23. 17:18

지난해 매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증가
23일 '더톤' 신규 론칭, 첫 출시제품은 선풍기
여름가전, 일반 생활가전 매출 두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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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기의 대세는 에어컨이다. 에어컨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다. 신일전자는 '에어컨의 시대'에 여전히 선풍기로 승부를 거는 기업이다. 1959년 창업한 이 회사는 국내 선풍기 시장 1위다. 1967년부터 선풍기를 생산했으니 벌써 58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에어컨의 시대에 신일전자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풍기 판매량은 연간 380만~450만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일전자의 생산량은 약 160만대로, 시장점유율은 40%가량이다. 에어컨의 보급 확산으로 선풍기 판매량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선풍기에 대한 인식이 내구재에서 소비재로 바뀌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다. 에어컨 보조용으로 선풍기를 구입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
이 덕분에 신일전자의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신일전자의 매출은 1783억원으로 전년 (184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20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매출 감소의 주 요인은 계절가전 중 '난방제품군'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2023년 대비 약 30% 줄었다.
반면 이동식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가전과 일반 생활가전(밥솥, 포트 등)은 각각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
특히 주력 제품군인 선풍기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신일전자의 선풍기(서큘레이터 포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2022년 대비 9%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물밀듯 들어오고, 에어컨 중심으로 냉방기기 시장이 이동했지만 브랜드 충성도와 기술 신뢰도에 기반한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일전자는 올해도 새 라인업을 내놓으며 선풍기 판매량 증대에 나선다. 이날 '더톤'이란 이름으로 선풍기 신제품을 내놨다. 신제품 '더톤 BLDC 선풍기'는 고효율 BLDC 모터를 탑재해 긴 수명과 소음과 발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콤팩트한 리모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회전 각도는 좌우 75도, 상하 40도이며 12단계의 풍속조절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5만~10만원대.
신일전자 관계자는 "계절성 제품을 만들던 회사에서 사계절 수요 기반의 생활가전 브랜드로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라며 "실적보다 체질 개선, 외형보다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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