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로마서 2차 협상...23일 전문가급 기술 회의...26일 3차 협상
최대 쟁점, 우라늄 농축
이란 "평화적 목적 우라늄 농축 권리 보유"
미 "이란, 핵무기·농축 프로그램 보유 못해"
|
협상 장소는 주이탈리아 오만 대사관이었고,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 특사가, 이란 측에서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협상은 지난 9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 외곽에서의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 협상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위트코프 특사와 아락치 장관은 45분간 직접 만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번 협상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
아락치 장관은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룰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아락치 장관은 "협상을 지속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합의했으며 수요일(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 회의가 시작돼 합의의 틀을 설계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협상 대표들이 26일 오만에서 다시 만나 전문가들의 작업을 검토하고, 잠재적 합의의 원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단계는 이란의 핵무기 완전 포기, 제재의 완전한 해제,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 개발 권리 보장을 보증하는 영구적이고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위트코프의 특사의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나 농축 프로그램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6일 협상 전에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이 향후 협정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핵협정에 대한 일련의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아울러 이란은 거래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과정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며 고위급의 워싱턴 방문 조직을 희망하고 있다고 WSJ이 이란과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8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다시 부과했으며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수준이 됐다.
|
미 "이란, 핵무기·농축 프로그램 보유 못해"
이 같은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핵무기 보유 의도가 없다면서도 우라늄 농축 등 평화적 목적의 핵 기술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은 광산에서 채굴한 천연 우라늄을 원전 연료나 핵무기로써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원자력 발 연료 쓰이는 우라늄 농축도는 3~5%이고, 90% 이상 고농축은 핵무기 재료가 된다.
이란은 2019년 7월 3.67% 농축 우라늄의 300kg 제한을 위반했다고 한 이후 그해 11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 주입을 개시, 2021년 1월 4일 20% 농축 우라늄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1년 2월 우라늄 금속 생산을 시작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활동 감시를 막았다.
이어 이란은 2021년 4월 60% 농축 우라늄 생산을 시작했고, 미국 정보기관들은 2024년 7월 이란이 핵무기를 더 쉽게 생산할 수 있는 활동에 착수했다고 보고했으며 IAEA는 올해 2월 60% 농축 우라늄 274.8kg을 보유한 이란에 대해 매월 핵무기 1발분의 연료가 되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