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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여파에…은행 가계대출 잔액 이달 2조5000억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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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4. 20. 11:26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8개월만에 증가세
3개 한달 간 기록한 가계대출 증가폭 이미 넘어서
금리하락 기대감에 토허제 해제 조치 영향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전망…금융당국 7월 대출 규제 강화 예정
5대 시중은행
5대 시중은행 전경.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각 사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에 가계대출이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2조5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3월 한달 간 기록했던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선 수치다. 금리 하락 기대감에 더해 토허제 해제 조치까지 더해져 부동산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오는 7월 대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인 만큼, 그 전에 대출 잔액이 늘어날 여지도 많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4998억원 증가했다. 한달도 되지 않아 지난달 기록한 증가폭(1조7992억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달 가계대출이 급증한 건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허제 해제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조5018억원 늘어났다.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주담대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수치 반영이 1~2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이 이달부터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 매매 거래량은 급증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같은 기간 46.7% 급증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증가세다. 지난달 말 37조4655억원에서 지난 17일 38조1091억원으로, 6435억원 늘어났다. 특히 미국발(發)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5% 넘게 폭락했던 지난 7일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929억원 급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고유 가계대출 잔액 잔액도 8개월만에 증가세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데다, 오는 7월 금융위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을 시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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