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쌍계사서 선남선녀 24명 참석...진우스님도 진우스님 입재식 법문서 마음의 힘 기를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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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열린 '나는 절로' 행사에서 소지품을 통해 매칭된 커플이 손을 잡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나는 절로' 행사를 차문화대축전이 열린 쌍계사에서 진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가 18일 경남 하동 쌍계사에 열렸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쌍계사에서 개최하는 올해 첫 '나는 절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선자로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입재식에는 지원자 남자 699명, 여자 633명 중 선발된 남녀 각각 12명 총 24명의 선남선녀가 참여했다. 공기업 직원, 교사, 약사, 해양경찰, 피아니스트, 대기업 직원 등 참가자의 직업도 다채롭다.
입재식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격려 법문으로 시작했다. 이어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환영사와 '현커'(현실커플) 기원 금일봉 전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의 청실 홍실 단주 선물, 참가자 자기소개 순으로 이어졌다.
진우스님은 "일찍 출가해서 연예도 안 해본 입장이나 부부 등 다른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니까 남대문에 가지 않아도 남대문을 잘 아는 것처럼 됐다"고 선남선녀를 맺어주기 위한 주선자로 나선 까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바세계는 인욕의 세계"라며 "내가 있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해야 하고 상대방을 인정해줄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지혜는 잔머리를 굴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생긴다"며 "제일 좋은 건 참선이지만 아니어도 명상을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5초 또는 5분 정도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면 불편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금방 사라질 수가 있고 그때부터는 지혜가 생겨서 내가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으니 선명상을 자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도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지현스님은 "쌍계사는 역사와 문화가 깊은 곳에서 많은 절이다. 여러분들이 인생에 좋은 반려자를 만나길 바란다"며 '현커' 기원 금일봉을 전달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총무원장 진우 큰스님과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茶)의 성지이자, 한국불교의 대표 수행처인 쌍계사에서 많은 인연들이 연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계사는 같은 날 '2025 차문화 대축전' 개막 법요식과 108 헌다의식을 경내 괘불전 앞마당에서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쌍계사 회주 영담스님, 주지 지현스님, 쌍계사사암연합회장 이암스님, 중앙종회의원 원허스님(혜원정사 주지)과 각림스님,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