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중역들 모아 전략 회의
미국發 관세정책 대응 논의 전망
"현대차 DNA로 코로나 때 증명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성장세 지속"
|
무뇨스 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국제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오늘(16일)과 내일 현대차의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 모여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현주소를 살피는 중요한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회의는 중장기 사업 전략 세미나로, 지난해 8월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때 제시했던 사업 목표를 점검하는 자리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50만대, 전기차 200만대 등 사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 이하의 주요 임원들이 한데 모이게 되는데, 주된 논의 내용은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은 무뇨스 사장은 취임 후 한국, 인도, 유럽 등을 오가며 타운홀미팅을 주최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가장 초점이 맞춰진 지역은 역시 북미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다음 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까지 예고하며 자동차 업계의 혼란은 극심한 상황이다.
그는 "현대차에 미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며 "힘들지만 '현대 스피릿'이 있어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14만대를 전세계에서 팔았는데, 이 중 북미에서만 119만대가 팔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최근 CEO 산하 미국 관세 대응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드류 퍼거슨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HMG워싱턴사무소장에 선임하는 등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정책이 현대차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중요한 건 유연성을 발휘해 기존 사업계획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할 수 있는 액션을 최대화할 것"이라머 "코로나19 때도 경쟁사보다 높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이를 증명해 냈다. 현대차 DNA를 활용해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삼아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현대차는 뉴욕오토쇼에서 북미 공략을 위한 대형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처음 공개했는데, 이 역시 소비자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대차의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라며 "지난해 2분기 기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말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팰리세이드는 최근 준공식을 가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가능성도 있다.
무뇨스 사장은 또 관세 정책으로 인한 차량 가격의 인상 우려에 대해선 "6월 이후에는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는 그간 시장 가격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전략을 펼쳐 왔고, 운영이나 현금 관리 등 자체적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6월 2일까지 미국 모델의 권장 소매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매달, 매주 점검이 아닌 매초, 매 순간 점검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