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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도파민중독 보험 들어보셨나요?”… 교보라이프가 이색보험 개발 나선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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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4. 17. 18:06

김민혁 증명사진 (3.5x4.5cm)
최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미니보험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도파민 중독 보험'인데요. 정식 명칭은 '(무)라플365미니보험(M7)'입니다. 이 보험은 안과질환과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특정척추질환 수술비 등을 보장합니다.

도파민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대인과 MZ세대가 걸릴 확률이 높은 질환을 보장하면서 이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죠. 미니보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험료도 매우 저렴했습니다. 26세 남성 기준 1년 1203원으로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교보라이프는 기후동행카드와 연계한 '기후동행케어 미니보험', 여가 플랫폼 프립과 연계한 '프립케어 라플 365미니보험'을 출시하는 등 미니보험 출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교보라이프가 이색적인 미니보험 개발에 나선 건 지속적인 적자 타개 일환이었습니다. 교보라이프를 포함한 디지털보험사들은 적자를 기록중인데요. 캐롯손해보험 662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 482억원, 하나손해보험 308억원, 교보라이프 260억원, 신한EZ손해보험은 174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미니보험은 당장의 수익성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미니보험이 유행한 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실적 개선효과는 확실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미니보험에 힘쓰고 있는 것은 미래 주 소비층이 될 MZ세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재고객을 확보하자는 전략이죠. MZ세대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30세대는 50~6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40~50대가 70~80%대 가입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낮은 편입니다. 20대의 보험 가입이 부모를 통해 주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직접 가입한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보험 시장의 블루오션인 MZ세대를 노린다는 말입니다.

교보라이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로서 생기는 지속적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미니보험 출시를 하고 있다"며 "특이한 이름은 MZ세대를 겨냥해 잠재적인 고객층 확보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적자를 만회하긴 힘들겠지만, 미래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에만 치중하게 되면 가입 기간이 단기적이고 보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미니보험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을 보기 힘들 것"이라며 "미래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운영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게 될 때 교보라이프는 어떤 보험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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