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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 정부 대변인은 전날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이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정부와 만나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춘하바지라 태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선발대는 17일 미국으로 향해 민간부문 대표들과 회동하고, 이후 피차이 나립타판 상무부 장관도 합류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 대표단은 오는 21일 미국 정부 대표단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태국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에서 36%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태국은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동안 긴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태국 정부로서는 지난해 550억 달러(78조 3145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예정대로 36%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추산하고 있는 양국 간 무역 적자는 456억달러(약 64조 9298억원)이다.
태국 역시 관세 협상에 나선 이웃 국가들과 같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미국산 농축산물과 에너지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 밝히는 한편 미국산 옥수수 수입 관세 인하와 항공기 추가 구매 계획도 내놓고 있다.
태국 육군도 이날 170억바트(약 7300억원) 규모의 미국 스트라이커 장갑차 130대 구매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 개발된 사이버 보안 체계 도입과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투기와 구축함 등을 구매함으로써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우회수출과 불법환적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더욱 엄격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