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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은 한국 교회 한목소리로 “믿음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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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15. 15:12

한교총·NCCK·기감·기성·성공회 등 부활절 메시지
압구정 광림교회
4월 20일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는 서울 압구정 광림교회 전경./사진=황의중 기자
이달 20일 부활절을 맞아 개신교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한목소리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개신교 주요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을 맞아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내와 믿음을 강조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전날 '부활 생명의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합시다'라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절차를 진행하면서 심각한 국론 분열과 국격 실추, 실물경제의 파탄으로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는 계속되는 전쟁과 무역분쟁으로 수출주도형 산업 국가인 대한민국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또 김 목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가중할 것"이라면서도 "원망과 불평과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해 인내와 절제와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명확히 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라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는 믿음의 자세, 진리를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의 열정, 말씀을 삶으로 증언하는 신실함,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함,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는 섬김의 마음은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부활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종교의 이름으로 거친 혐오를 전파하고 있는 이들을 감싸 안아 하나님 사랑의 힘을 전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2025년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총무 김종생 목사 명의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종생 목사는 "이번 부활절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한 몸임을, 우리가 창조세계의 일원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같이 춤추는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은 첫 번째 세계 공의회라고 할 수 있는 니케아 공의회 개최 1700주년이며, 동시에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이다. 더욱이 세계정교회, 로마가톨릭, 개신교 전 세계교회가 8년 만에 모처럼 같은 날,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게 되는 해로, 교회사적으로도 특별하고, 시기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부활주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 교단들도 잇따라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지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기쁜 소식' 곧 '소망'이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간절한 시기"리며 "아픔과 절망의 현실을 극복하고 소망으로 나아가게 하는 유일하신 분이 부활하신 주님이다. 그렇기에 부활의 기쁜 소식은 우리에게 위로와 함께 새로운 소망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회장은 이어 "한국교회는 '부활 소망'을 온누리에 전해야 한다. 순수한 신앙의 회복과 거룩한 생활(개인성화)을 통해 '사회적 성화'(Santification)를 이뤄가는 다리(bridge)가 돼야 한다"며 "작은 희망이라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선사함으로써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총회장 류승동 목사 명의 메시지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으며 '중생(重生)'의 경험을 누린다. 세상이 정한 '틀'을 벗어나 '성결(聖潔)'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부활'이 죽음을 치유한 것처럼, 성결한 그리스도인은 육신의 병과 혼탁한 세상을 치유하는 '신유(神癒)'의 은사를 경험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은 이제 곧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再臨)'을 고대하는 남은 자의 인생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고 밝혔다.

이어 류 목사는 "매년 반복되는 '부활절'은 달력 안에 박제된 절기가 아니라 마라나타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베푸시는 은혜"이라며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모든 성결 가족과 한국교회가 달리다쿰의 은혜를 경험하는 행복한 부활절이 되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성공회는 박동신 오네시모 의장주교 명의로 "올해 이 땅의 교회가 맞이하는 부활절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모진 추위를 견디어낸 끝에 찾아온 봄 같다"며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박동신 의장주교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교회가 변화와 성화를 추구하는 길에서 뵐 수 있다. 때로는 길 위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길 위에서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끝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절망을 딛고 희망을 움켜쥐는 사람들, 분열의 고통을 부여잡고 통합을 향해 더딘 걸음을 내딛는 사람들, 가만히 숨죽이고 있지 않고 거리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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