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한항공, 유가로 방어한 환율 쇼크…일등석 대신 이코노미 승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15010008808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15. 15:47

신규도장 HL8515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실적구조는 매출과 영업비용의 규모가 비등비등하다. 연료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게 실적의 핵심이다. 이번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료비에서 환율이 크게 올라 소모량과 단가가 줄어든 효과를 다소 퇴색시켰다. 환율은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커 단기간 내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추세가 아니다. 화물도 문제다. 미국과 중국이 강대 강으로 치닫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이 위축되면 항공화물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여객에 더욱 치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내세운 운영의 묘 중 하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다.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보잉 777-300ER 기종 11대의 일등석을 과감히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해 운영 좌석을 늘린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비용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한 3조6050억원을 사용했으며, 이 중 연료비는 1조948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감소했다. 소모량이 3% 줄고, 저유가 기조에 단가도 12%나 줄었지만, 환율이 9% 오르면서 발목을 잡혔다.

저유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4월 유류할증료만 보더라도 가장 장거리인 인천~뉴욕, 댈러스, 보스턴 등의 노선은 3월보다 25% 감소한 9만9000원이었다. 다만 환율은 최근 며칠 새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정한 상태다. 무엇보다 화물 사업은 미중 갈등으로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고 곧바로 운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대표적인 해운운임인 상하이컨테니어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3082에서 현재 1395까지 떨어진 상태다.

당분간 여객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대한항공은 효율성 극대화에 팔 걷고 나선다. 올 하반기부터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해 기존 일등석 8자리를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한다. 해당 기종은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투입돼 효율성이 높다. 일등석 대신 좌석을 늘리는 방식으로 공급석과 대권거리를 곱해 주요 운송능력 지표로 삼는 ASK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