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고객에 온라인 최저가 판매
'DCS'선 IT가전 전상품 체험 후 구매
적자 탈출, 8000억원 매출 회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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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시장의 '투톱'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이들 두 대기업이 장악한 한국 가전시장에서 가전 양판점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 기업이 있다. 바로 전자랜드다. 1988년 국내 최초의 가전양판점을 시작해 한때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잘나갔다. 삼성·LG에 못지않은 존재감도 보여줬던 전자랜드는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적자를 내면서 위기에 처했다.
전자랜드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노력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유료 멤버십 기반의 매장 차별화를 통해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SYS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220억원으로 전년(5998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72억원으로 전년(229억원)보다 50억원 이상 줄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행진이다.
이 같은 실적은 과거 황금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전자랜드는 1988년 국내 최초로 가전양판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40년 가까이 전자 유통 시장을 이끌어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을 한곳에서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매출도 급증했었다. 2018년 7472억원, 2019년 7794억원에 이어 2021년에는 역대 최대인 82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가전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올해 전자랜드는 심기일전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자본 확충과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300억원을 확충했고, 자산 재평가를 통해 161억원 규모의 재평가잉여금을 인식했다. 이를 통해 재무상태를 일정 정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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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매장 'DCS(디지털 집약 매장)'도 전자랜드가 추구하는 전략이다. IT가전 관련 모든 상품을 체험해 보고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게 이 매장의 특징이다. 현재 전국 14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DCS 매장은 전자랜드가 그동안 다양한 도전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뷰티·건강가전 중심의 특화 매장, 올리브영·노브랜드 등 숍인숍 형태 매장, 키보드 전문관 '세모키'(세상의 모든 키보드)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 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DCS 매장을 통해 젊은 층을 오프라인 가전 체험 매장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유료 회원제 랜드500의 최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