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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진심 中, 한국전쟁 때 마오 연설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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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14. 19:50

관세전쟁 이긴다는 신념 투철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 연설도 동원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X에 글 소개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관세 및 무역전쟁에 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연설까지 동원해 피력하고 있다. 미국과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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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2월 7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기 전국위원회 4차 회의에서 연설하는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 한국전쟁이 아무리 오래 가더라도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 미국과 전쟁을 치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말해주는 징후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한마디로 당정과 언론, 국민들이 거의 일치단결해 미국과의 대적을 작심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마오의 연설은 이 와중에 소환됐다. 10일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30초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소개한 것.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가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다. 완전히 승리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달했던 1953년 2월 7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기 전국위원회 4차 회의에서 한 연설로 알려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전쟁은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서기장과 마오 전 주석의 지지와 지원 속에 개전됐다고 해야 한다. 이후 1950년 10월 25일에는 중공군의 참전까지 이어졌다. 휴전은 개전 3년 1개월여가 지나 이뤄졌다. 당시 북한 김일성과 마오 전 주석은 휴전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953년 3월 스탈린 전 서기장의 사망으로 휴전은 승리에 대한 마오 전 주석의 강한 의지와는 달리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처럼 마오 대변인이 마오 전 주석의 연설을 뜬금 없이 끌어온 것은 미국과의 관세 및 무역전쟁의 승리를 위해 내부적으로 필요한 국민들의 단결이 절실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마디로 다소 철이 지난 사상전을 전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가 가능하다. 더불어 마오 전 주석의 주요 혁명 전략 중 하나인 '지구전'을 연상시키면서 대미 항전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중국 정부가 최근 외교부 및 상무부 관료들에게 휴가 취소와 핸드폰 24시간 대기 명령을 내린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결사항전을 위한 전시모드 전환 조치를 내렸다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 같다. 향후 승패가 어떻게 나타나더라도 현재 중국의 항전 의지는 나중 역사적으로 반드시 평가받아야 할 만큼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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