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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김연경 “훌륭한 선수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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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4. 14. 18:10

정규리그 시상식서 MVP 대관식
만장일치로 18년만 통합 MVP
남자부 MVP는 허수봉 수상
MVP로 시작해 MVP로 끝낸 김연경<YONHAP NO-7622>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김연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36)은 덤덤했다. 하지만 보내는 동료들은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VMP)로 호명된 뒤 한국배구연맹에서 준비한 헌정 영상을 바라보는 김연경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고 수상 소감은 "감사하다"는 말로 가득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 공식행사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V리그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는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 2022-2023시즌 김연경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김연경은 앞서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해 18년만의 통합 MVP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자부 최다 수상자인 김연경은 이 부문 기록을 7회로 늘렸고 여자부 두 번째 3시즌 연속 MVP도 수상했다.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챔프전 MVP와 정규리그 MVP를 모두 차지하는 위업은 더욱 빛났다.

MVP로 호명된 뒤 자신의 헌정 영상이 나오자 덤덤하게 지켜본 김연경은 "생각도 못했는데 영상을 준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흑역사 사진도 많이 나와서 중간에 웃음도 났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연경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후배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들어주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해주신 은사님들도 감사하다. 항상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가족들과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나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더욱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나도 한국 배구를 위해서 뒤에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시즌 중간에 은퇴를 선언할 때는 사실 홀가분한 마음이 더 컸다. 좋게 마무리가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생각했던 목표를 이뤘고 이제 마무리를 하겠다"고 인사했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퀵오픈 성공률 1위(54.47%), 공격 성공률 2위(46.03%), 후위 공격 성공률 3위(43.97%), 오픈 공격 성공률 5위(36.43%), 최다 득점 7위(585점), 서브 8위(세트당 0.23개), 리시브 효율 전체 2위(41.22%) 등 팀 공헌도가 엄청났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차넘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관장과 5차전 혈투 끝에 승리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허수봉이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12표에 그친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한 표 차로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첫 MVP를 탄 허수봉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허수봉은 "챔피언결정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레오와 한 팀으로 뛰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레오와 함께 MVP 후보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포함해 3시즌 내에 입단한 선수 중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주는 상인 영플레이어상은 우리카드 한태준,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이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순수 신인에게 주던 신인상을 폐지하고 후보군을 확대한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감독상은 나란히 통합우승을 견인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에게 돌아갔다.

프로배구 영광의 얼굴들<YONHAP NO-7663>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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