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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산업부 장관 “中 기업, 우리 산업 ‘높은 신뢰 기준’ 통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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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인턴 기자

승인 : 2025. 04. 14. 17:02

중국 징예그룹, 브리티시 스틸 폐쇄 결정
영국 의회 긴급 운영 통제법 통과시켜 지휘
"중국기업의 영국 철강업 진출, 원치 않아"
Britain Steel <YONHAP NO-4972> (AP)
12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공장./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경은 인턴 기자 =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영국 주요 산업에 투자할 때 '높은 신뢰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부활절 휴회 중이던 이달 12일 의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중국 징예그룹이 소유한 영국 철강기업 브리티시 스틸에 대한 긴급 운영 통제권을 정부에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하루 만의 일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즉시 재가함으로써 정식 발효됐다. 브리티시 스틸은 19세기 세계 제철 강국이었던 대영 제국을 대표하던 제철 기업 중 하나로 2020년 징예그룹에 인수됐다.

징예그룹은 철강 시장 침체, 철강 관세 부과, 환경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매일 70만 파운드(약 13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올해 6월 마지막 용광로 2기와 제철 부문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 폐쇄는 영국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1차 철강 생산 능력이 없는 국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철강은 재활용 원료 사용 없이 철광석(산화철)과 코크스(석탄), 석회석을 용광로에서 태워 만든 철강이다.

국가가 자체적으로 철강을 생산하지 못하면 철강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건설, 국방, 철도와 같은 산업에도 엄청난 파장이 이어진다.

이 법에 따라 레이놀즈 장관은 브리티시 스틸의 이사회와 직원을 지휘하고, 3000명의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며 용광로 가동에 필요한 원자재를 주문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레이놀즈 장관은 "브리티시 스틸이 적자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영국 정부와 충분히 협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징예 그룹이 의도적으로 영국 철강 산업을 방해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영국에 유치되는 중국 투자에는 높은 신뢰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철강은 매우 민감한 분야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영국의 철강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이놀즈 장관의 BBC 인터뷰에 따르면 용광로를 계속 가동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를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영국 공무원들은 법안이 통과된 날부터 링컨셔주(州) 스컨소프에 위치한 브리티시 스틸 제철소에서 공장 운영을 지휘하고 있다.
이경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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