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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은 되는데” 美 투자 고심 포스코… 25% 관세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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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14. 16:39

미국 오래전부터 한국산 철강에 무역 조치
포스코, 현대제철 美 제철소 지분투자 가능성
현 구조로는 수익성 없어…현금만 7조 육박
250409_장인화 회장 호주 세넥스에너지 방문
장인화 회장이 호주 세넥스에너지에 방문한 모습.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넘을 대책으로 현대제철의 현지 건설 예정 제철소 지분을 사들이는 방편을 검토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후 1년간 저수익 사업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면서 철강사업의 긴 불황에도 재무구조는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해왔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은 포스코의 지난해 주요 매출처로 꼽혀 양 사의 '윈-윈'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만 확실하다면 지분투자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이자 경쟁사의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초강수로서 핵심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조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다른 부문의 관세정책은 매일 같이 상황이 달라지지만 적어도 철강만큼은 상호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측면이 뚜렷하기 때문에 나온 해법"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부문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다. 지난달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기반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투입하는 금액만 58억 달러로 우리 돈 8조원이 훌쩍 넘는다.

미국은 한국 철강업계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약 13%였다. 여기에 포스코에 현대기아차는 전체 매출에서 3%를 차지할 만큼 주요 매출처로 꼽힌다. 포스코의 현대기아차에 이은 매출처는 KG스틸(2%), HD현대중공업그룹(2%)이다.

투자재원은 충분하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6조8000억원 수준이며, 기타 금융 자산도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각 예정 자산도 6000억원 이상이어서 유동성은 현재 시점 기준으로 더 늘어났을 수 있다.

철강 업황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지만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저수익이 장기화하는 125개 사업에 대해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조6000억원의 현금 확보를 계획 중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2조1000억원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유로 60%대를 지속적으로 유지 중이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자산 유동화와 사업 개편을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현재 상황에서 포스코가 미국 수출을 계속하려면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가야 한다. 물론 그 관세를 누가 부담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있긴 하나 포스코가 일정부분 지고 간다면 현재와 같은 구조로서는 수익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크는 최대 조 단위의 대형투자임에도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관세정책을 조금씩 조정하면서 글로벌 산업계 및 금융시장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한국을 비롯해 70여개국은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으며, 반도체 부문도 관세 면제 가능성이 일었으나 이날 트럼프가 "면제가 아니다"라고 다시 언급하는 등 혼란이 있는 상태다. 다만 철강은 미국이 꽤 긴 시간 문제 삼았던 산업군으로 현재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시각이다.

김수동 단장은 "2018년부터 적용된 쿼터제, 상계관세 등 미국은 한국 철강에 대해 무역구제조치 또는 수입 통제 조치를 해왔기 때문에 철강 부문은 해당 기조가 계속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 시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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