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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최고 변동성 장세’…레버리지 ETF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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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4. 13. 10:40

美 증시 역대급 변동성에 거래대금 두 배 증가…개인투자자 몰려
변동폭 50%에 괴리율 14.89%도…한국은행, 레버리지 ETF '경고'
USA NEW YORK STOCK EXCHANGE TARIFFS <YONHAP NO-0130> (EPA)
/EPA 연합뉴스
최근 한주간 나스닥 지수가 2000년대 닷컴버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미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이 여파는 한국 주식시장으로 확산돼 특히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서 거래대금과 수익률 모두 역대급 장세가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9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2001년 닷컴버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인 12%대 급등하는 등 역대급 변동성을 나타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8조 23억원으로 지난달 같은기간 4조89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전체 ETF 중 거래대금이 가장 높은 ETF 1, 3, 5위는 각각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모두 레버리지 ETF였다.

순매수 주체별로 보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KODEX 레버리지는 이번 주 개인 순매수액이 2885억원에 달했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1030억원 이상 순매수됐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해당 종목들을 모두 순매도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과열 신호 중 하나인 극단적 수익률 변화도 관측됐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는 지난 7일 -25.61% 급락했으나 8일에는 26.61% 급등해 2거래일간 50%가 넘는 변동폭을 나타냈다.

비정상적 괴리율 수치도 포착됐다. 지난 10일 'TIGER 유로스탁스레버리지(합성 H)'의 괴리율이 14.89%까지 치솟았다. 1만원짜리 ETF라면 1489원을 비싸게 주고 사야하는 셈이다. 해당 ETF가 전체 ETF 중 괴리율 1위를 기록하자, 한국거래소에 괴리율 경고 공시가 게시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편중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 해외투자분석팀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개인투자자가 미국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고위험 투자 성향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대한 개인의 투자 비중은 점점 증가해 지난달 기준 90%를 넘어섰고 레버리지 ETF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특정 종목과 고위험 상품에 대한 집중이 손실을 키울 수 있으며, 40% 손실을 본 경우 회복에 평균 8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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