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부패와의 전쟁 中 현직 국방부장까지 낙마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10010006403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10. 15:15

군부 부패 여전히 기가 막힌 상황
최근 줄줄이 낙마하면서 상황 증명
둥쥔 국방부장 낙마설도 대두
clip20250410150911
부패 혐의로 낙마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둥쥔 중국 국방부장. 중국 역사상 최단명 국방부장의 오명을 뒤집어쓸 것으로 보인다./신징바오(新京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올해 들어 더욱 강도 높은 부패와의 전쟁을 전개하는 중국이 또 다시 현직 국방부장(장관)을 낙마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만약 이 단정이 진짜 사실이라면 중국은 연속 3명의 국방부장이 고작 7년 만에 부패 혐의로 낙마하는 세계 신기록을 쓰게 된다.

중국은 부패에 관한 한 엄청난 국가라고 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을 저 멀리 떨쳐낼 수 있는 G1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특히 군의 부패는 상상을 불허한다. 지난 2015년 구쥔산(谷俊山. 69)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무려 300억 위안(元. 5조9700억 원)이라는 상상불가의 액수를 부정 축재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의 사형 선고를 받은 사실만 거론해도 좋다.

올해 들어서는 그 수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1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3차 회의 직후 잇따라 낙마한 장성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허웨이둥(何衛東·68)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해 왕허우빈(王厚斌·64) 로켓군 사령관, 린샹양(林向陽· 61) 동부전구 사령관, 왕슈빈(王秀斌·61) 전 남부전구 사령관 등이 곧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횡액을 당했다.

이 정도 되면 둥쥔(董軍·64) 국방부장의 낙마설이 도는 것도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전임인 리상푸(李尙福·67) 전 상장(대장)의 낙마로 해군 출신으로는 드물게 부장에 임명된 이후 줄곧 낙마설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해군 사령관 재직할 때 저지른 비리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은 그가 사상 최단명 국방부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 역시 낙마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오랜 잠행 끝에 대외 활동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전임들인 웨이펑허(魏鳳和·71), 리상푸 전 부장 등도 현직에 있을 때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낙마설을 뒤엎기는 어렵다고 해야 한다.

중교(중령) 출신의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천웨이궈(陳衛國) 씨가 "현재 분위기를 보면 동 상장은 식물 부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곧 횡액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의 낙마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닌 듯하다.

부패와의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최근 절친인 류허(劉鶴·73) 전 부총리의 아들인 류톈란(劉天然·41) 전 톈이쯔텅(天壹紫騰)투자공사 회장까지 구속시키는 읍참마속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군부에 대한 철퇴를 휘두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국방부장이 3연속 낙마하게 되는 것은 이제 거의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