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개선·자체사업 확대 '체질 개선' 결과…영업익 132% '확대'
최근 3년 연임 결정…해외사업 등 사업다각화 ‘집중’
|
올해도 한신공영은 전 대표와 함께 성과를 보인 사업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계획을 구상해 2년 연속 성장 가도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전재식 대표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전 대표는 2028년까지 한신공영을 이끈다.
앞서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비교적 짧은 1년 임기로 한신공영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의 대표이사 두 번째 임기다. 지난 2021년 전 대표는 3년 임기로 첫 번째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했지만, 그 해 12월 수익성 악화 책임을 지고 9개월 만에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바 있다.
전 대표의 이번 연임 배경으로 불황을 뚫어낸 그의 경영 성과를 꼽는 업계 의견이 적지 않다. 중견사들은 지난해 역성장에 허덕였다. 주 사업 분야인 공공발주 사업 일감이 축소된 데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공사비가 급등하며 공사를 해도 남는 게 없는 구조상 수익 창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신공영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쏘아 올렸다.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전년(1조3090억원) 대비 13.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2023년(147억원)보다 132.7% 급증했다.
전 대표가 회사 성장을 위해 꺼내든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높은 원가율 개선을 위해 단순 도급공사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던 것이다.
원가율 개선·수익성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 대표가 꺼내 든 카드는 자체사업이었다. 자체사업은 시행·시공·분양·운영 등 모든 과정을 건설사가 직접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공공기관 혹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발주한 사업의 시공만을 담당하는 도급공사와 차이가 있다. 지금과 같은 큰 폭으로 공사비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도급공사의 경우 발주처가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는다면, 원가율을 낮추기가 쉽지 않아 시공사의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
반면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사업 모든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공사에 많은 비용이 든다면 사업 내용 변경 등을 통해 원가율 조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이 같은 자체사업 장점에 주목해 전 대표는 지난해 한신공영의 자체사업을 통한 매출액 규모를 6324억원으로 전년(3569억원) 대비 77% 확대했다. 경북 포항시 '펜타시티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권곡 한신더휴' 등 자체사업장의 공정률·분양률을 개선해 매출 기여도를 높였다.
동시에 관급·민간 건축공사 도급 사업 매출 비중은 낮췄다. 관급공사의 경우 지난해 610억원, 민간공사는 4532억원이 매출에 반영됐다. 전년 대비 각각 220억원, 1019억원 줄어든 수치다.
올해에도 전 대표는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한신공영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신공영의 연간 해외도급공사 매출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2년 682억원 규모의 매출을 해외공사에서 올렸지만, 2023년 468억원, 지난해에는 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신공영은 연초부터 해외 사업 확대 '담금질'에 돌입한 결과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잔기아타에 제약 산업시설을 짓는 '제약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됐다. 계약 금액은 386억원 규모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확대를 목표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결과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