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디자인·비인기 사업철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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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세엠케이의 유아동복 매출은 14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1%를 차지했다. 성인의류 매출이 7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9%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올라선 셈이다. 매출 성장률도 좋다. 유아동복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반면, 성인의류 매출 비중은 약 2% 감소했다.
유아동복 매출 비중이 오른 건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앞세운 유아복 모이몰른과 키즈 스포츠 편집숍 '플레이키즈-프로'의 성장세 덕분이다. 모이몰른과 플레이키즈-프로는 지난해 각각 480억원,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이몰른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 플레이키즈-프로는 매출액을 25%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국내 유일의 키즈 스포츠 편집샵인 플레이키즈-프로는 나이키·조던·컨버스 등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매장과 한국 독점 상품 판매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비인기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한 전략도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올해 1월 다소 부진했던 키즈패션 편집숍 컬리수에딧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컬리수에딧은 지난해 8월 한세엠케이가 새롭게 론칭한 키즈패션 편집숍이다. 컬리수,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3개 브랜드는 오는 4월 30일자로 생산이 중단된다.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유아용품 브랜드 '하기스'의 의류 라인 '하기스 베이비웨어'를 국내에 정식 론칭한 것이 그 예다. 하기스 베이비웨어의 주력 제품은 0세부터 24개월까지의 신생아 내의류 라인으로, 100% 유기농 면과 고급소재 사용 등이 특징이다. 또한 주력 브랜드인 모이몰른은 지난달 신생아 라인 '미니모이'을 새롭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시장에선 한세엠케이가 유아동복 판매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월 출생아가 2만39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2486명) 증가하는 등 최근 저출생 현상이 다소 둔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K아동복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