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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류비 숨통’에 1조 영업익 회복… 2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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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4. 07. 17:56

1분기 매출 22조 돌파 '역대 최대'
물류비 리스크 해소·B2B가 견인
"미국發 관세 대응능력 실적 변수"
LG전자가 세 분기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주력인 생활가전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물류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B2B 사업도 냉난방공조(HVAC)를 중심으로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폭탄' 여파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1조원대에 재진입하며 선방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2조668억원, 영업이익 1조2593억원이다.

1분기 중 물류비가 안정된 게 실적 선방의 핵심 요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87조728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적인 가전 수요 둔화 속 물류비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부피가 큰 가전 특성상 주로 해상 물류망을 이용하는데, 지난해 중동 사태 장기화 등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물류비는 전년 대비 16.7% 늘어난 3조111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선 해상 운임이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물류비는 전년 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B2B 사업도 순항 중이다. 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 중인 HVAC 사업의 공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수주 확대와 연구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HVAC 사업 매출은 2조5890억원으로,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상 LG전자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2분기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베트남의 경우 46%의 고관세를 맞으면서, 회사 측도 내부적으로 생산량 조정 등을 검토 중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1조8067억원, 영업이익 1조6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하고 영업이익은 15.8% 하락이 예상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는 2분기"라며 "2분기 실적으로 시장은 LG전자의 관세 대응 능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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