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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병원에 스며들다…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슬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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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4. 07. 17:56

한림대의료원과 MOU 체결
민간 오피스 구축·운영 경험 적용
주차·배송 등 로보틱스 비전 현실화
현대차그룹이 구현하는 '로봇 친화형 빌딩'이 병원에도 적용된다. 건물에 진입하면 사람 대신 주차를 해주고, 출입증이 없어도 화면에 얼굴만 인식하면 내부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은 로봇을 통해 배송되며 전기차인 경우 로봇이 충전까지 대신 해준다. 현대차·기아는 그간 오피스 기반 로봇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복잡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로봇 친화 병원'까지 사업 영역의 보폭을 넓힌다.

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왼쪽 네 번째), 김용선 한림대학교의료원 원장(왼쪽 다섯 번째) 및 양측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현대차·기아는 국내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의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의료원과 함께 병원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 개발을 위한 실증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의료 공간 맞춤형 로봇 서비스 및 로봇 솔루션 구축을 담당하고 관련 자문, 설계 지원, 기술 검토 등을 수행하며, 의료 분야에서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병원 맞춤형 배송 로봇 및 관제 시스템을 비롯 안면 인식 기반 인증, 특수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로봇들은 수행하는 임무가 다르지만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병원의 업무 환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은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다. 달이 딜리버리는 배송 로봇으로, 사람들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달이 딜리버리의 대표 임무는 식음료 배송과 택배 전달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물 내에서 주문한 음식과 음료는 물론 택배 물품 등을 대신 배송하며 이동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넓은 적재공간과 뛰어난 이동 성능을 갖췄다. 내부 공간에는 최대 10㎏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커피는 최대 16잔까지 수용할 수 있다. 건물 내부를 이동할 때는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첨단 안면인식기술은 본인 인증을 위해 사원증을 꺼내 일일이 찍고 체크해야 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로보틱스랩은 안면인식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얼굴 영역을 검출하는 안면 검출 알고리즘, 얼굴의 특징점을 추출하는 안면 인식 알고리즘, 나이·성별·마스크 착용 여부를 판단하는 안면 속성 알고리즘 등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상업 빌딩용 로봇 시장 규모가 2024년 40억2000만달러에서 2029년에는 126억3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기아는 로봇 친화형 빌딩을 통해 새로운 오피스 라이프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부터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팩토리얼 성수에서의 운영을 통해 로봇 관리 데이터를 취득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할 때 더욱 발전된 관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로보틱스 솔루션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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