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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흑자’ LG엔솔, 美 생산 늘려 배터리 캐즘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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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07. 17:41

올 1분기 영업익 3747억원… 138% ↑
고객사 물량 견조·美 세액공제 영향
車 상호관세 여파 업황 개선 불투명
美 주택용 ESS 사업 확대 등 모색
LG에너지솔루션이 올 1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1개 분기 만에 탈피했다. 다만 이 영향은 미국 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제도, 쉽게 말해 보조금 효과로 근본적인 업황 부진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의 빈자리를 메울 ESS 사업 확대를 비롯해 미국 생산기지 확대로 추후 배터리 사업 정상화를 대비 중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엔솔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조2650억원,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한 37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손실 2255억원에서 곧바로 흑자전환한 것이다. 특히 투자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 이하로 봤지만, 실제로는 4000억원을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LG엔솔 측은 물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은 더했지만 주요 고객사의 물량이 예상보다 견조했으며 환율 상승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이 숫자에는 미국 IRA 첨단 제조 세액공제 효과가 반영됐다. 해당 금액이 4577억원으로,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영업손실 830억원이다. 여전히 전기차 산업의 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배터리 수요 부진이 뚜렷해질 가능성도 있다.

LG엔솔은 미국에서 승부를 본다. ESS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캐즘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엔솔은 미국 내 7개의 공장을 건설하거나 운영 중이다. 가동 중인 곳은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이며,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현재 약 절반 정도 건설돼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ESS는 대규모 계약이 이뤄지면서 순항 중이다.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4GWh는 4인 기준 약 40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한 지난달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6년부터 ESS용 LEF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기초체력을 위한 리밸런싱도 진행한다. LG엔솔은 이달 1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GM과 합작 투자해 건설 중이던 공장을 단독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북미 수주 물량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공장을 적극 활용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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