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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국제 원조 감소로 산모 사망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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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인턴 기자

승인 : 2025. 04. 07. 16:06

WHO 보고서 "USAID 자금 지원 중단해 필수 의료 접근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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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간판./ AP 연합뉴스
국제 원조가 줄면서 임신과 출산 등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유엔(UN)이 경고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필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되며 산모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지원이 다시 줄면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미국 정부가 외국 원조를 동결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며 필수 의료 접근성이 악화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원조 동결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등의 질병 피해를 막는 필수 의료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도 국방비 지출을 목적으로 국제지원 예산을 삭감했다.

보고서는 필수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으로 2000~2023년 전 세계 산모 사망률이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부국들이 연이어 국제지원 예산을 삭감해 많은 국가에서 산모, 신생아, 아동 건강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가 축소되고 있고 시설 폐쇄, 직원 감소, 의료품 공급망 혼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WHO는 전산증, HIV, 말라리아 등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산모 생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산증은 임신 중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협하는 임신 합병증이다.

WHO의 브루스 웨일워드 박사는 "지원 삭감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이제까지의 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전염병 같은 영향을 미치는 지원 삭감이 더 구조적이고 뿌리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보고서는 기부국들의 지원 감소 이전에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에 사망한 여성은 26만 명으로, 2분마다 한 명의 여성이 예방 및 치료 가능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미국,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자메이카처럼 갈등이나 자연재해의 영향이 큰 나라의 경우 2000년 이후 산모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산모 사망률을 악화시켰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극심하던 2021년에는 4만 명 더 많은 여성이 사망해 총 322만 명이 사망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오늘날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임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경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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