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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전쟁 격화…亞 증시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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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4. 07. 15:52

미·중 강경자세에 세계증시 도미노 충격
일·중·홍콩·대만 증시 모두 파랗게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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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7일 도쿄증권거래소의 니케이 225 지수를 표시한 전자 게시판을 행인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니케이 주식 대부분이 하락해 전광판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인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7일 일제히 급락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8% 가까이 하락한 뒤 오후 장에서 6.6%로 다소 회복했지만 2023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 시장의 급락 여파로 토픽스(TOPIX) 선물은 일시적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되면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를 반영했다.

중국 증시도 이날 예외 없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9.4% 하락한 2만703.30을 기록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6.2% 떨어졌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는 10% 급락했으며, 또 다른 빅테크 텐센트는 9.4% 하락했다. 목·금요일 연휴였던 대만 증시는 이날 10% 가까이 폭락했고, 정부는 공매도를 제한하며 시장 진정에 나섰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한때 최대 6.5% 넘게 빠졌다.

미국 증시 선물도 추가 하락세를 예고했으며 유럽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은 3.0%, FTSE 선물은 2.7%, 독일 DAX 선물은 3.5%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 2.50달러 하락한 59.49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는 2.25달러 내린 63.3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일,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S&P500 지수는 6% 급락했고, 다우지수는 5.5%, 나스닥 종합지수는 5.8%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의 단기 해결 가능성이 낮다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증시 하락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해, 오는 4월10일부터 미국산 전 품목에 대해 동일한 34%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투자자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하며, 미국의 무역적자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중국과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시장이 우리의 보복 방침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현재보다 더 큰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사상 최고치 대비 현재까지 17.4%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해 미국 국민들이 "약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제조업 일자리의 미국 회귀 등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그럴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56%로 보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4일 금리 인하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차를 보인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관세가 곧 식료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가격에 급격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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