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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속도 못 낸 현대건설…비주택 사업으로 아쉬움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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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4. 07. 15:08

올 들어 1조783억원 수주…대형 건설사 중 4위
비주택 부문서는 1.2조 개발사업 등 따내며 호조
3월 말 원전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위한 'H-road' 계획 발표
"주택·비주택 모두 견조한 실적 유지할 것"
현대건설 계동사옥 본사 전경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 전경./현대건설
6년 연속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1위를 지키며 국내 주택 사업 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건설이 올해는 비주택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정비사업 수주가 다소 부진하자 대형 민간 개발과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시공권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건설이 수주한 정비사업 시공권 규모는 1조783억원이다. 지난달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을 단독 수주한 데 이어,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현대건설 지분 3126억원)을 따낸 결과다. 다만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에선 4위에 그쳐 있다. 지난해 6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2019년부터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지켜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저조한 성과란 게 업계 시각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비주택 부문에서 견조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와이디427피에프브이 주식회사가 발주한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만 1조1878억원에 달한다.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상업지구 구 힐튼호텔 부지에 지하 10층~지상 39층짜리 고급 오피스,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또 지난 4일에는 주식회사 안산그린에너지피에프브이가 발주한 사업비 8074억원 규모 경기 안산 '프로젝트 TIMBUKTU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하 4층~지상 10층, 2개동 규모 방송통신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산업 확대에 따른 국가 데이터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에서도 수주 낭보를 울렸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이 발주한 5125억원 규모의 태양광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사우디 서부 내륙의 후마이지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의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km의 송전선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사업은 사우디의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전환 정책인 '비전 2030'과 맞물려 있어 후속 사업의 물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미래 산업 중심의 성장까지 꾀하겠다는 게 현대건설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新)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H-Road' 전략을 발표하면서다. 세부적으로는 △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생산 플랜트 △전력망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등 사업을 영위해 건설업의 전통적 한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친환경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비주택 사업 부문뿐 아니라 사업비 1조5139억원 규모 서울 강남구 개포6·7단지 재건축 등 선별 수주를 통해 주택 사업 부문 역시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분야는 기존 양적 확대 중심의 수주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여기에 힐튼호텔, 가양CJ부지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데이터센터, SMR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중심의 비주택 분야의 수주 및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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