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개선·관급공사 집중해 실적 개선…영업익 646억 '흑자'
업무시설 건립 분야도 적극 확장…대형 프로젝트 수주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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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인 경영 방식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한 주택 분야에 '올인'하기보단 강점으로 꼽히는 업무시설 건립에도 힘을 쏟는 등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실적으로 영업이익 646억원·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181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255.97%(465억원) 끌어 올린 성과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3년 103억원에서 75.7%(78억원) 확대했다.
KCC건설의 지난해 호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심광주 대표이사의 리더십을 그 원동력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던 KCC건설이 꺼내든 심 대표 선임 카드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앞서 KCC건설은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따른 주택 사업 미분양 리스크·공사비 급등 등이 본격화하던 2022년 역성장에 허덕인 바 있다. 2021년 31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2년 11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위기에 빠진 KCC건설이 타개책으로 모색한 것이 바로 심 대표의 경영 복귀였다. KCC건설의 모태인 금강에 1984년 입사한 심 대표는 금강에서 분할돼 2005년 KCC건설이 된 금강종합건설로 1989년 자리를 옮겼다. 이후 KCC건설에서 2008년부터 임원직을 역임한 그는 2020년 부사장까지 올랐지만, 2022년 돌연 사임을 결정하며 회사를 떠났다. 그 이후 KCC건설의 '러브콜'을 받아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복귀한 심 대표는 'KCC건설 맨' 답게 회사의 개선점을 빠르게 판단하고, 이를 개선해 성공적인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가 원가율 개선이다. 자재비 및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 여파로 KCC건설의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은 지난 2021년 92.8%, 2022년에는 97.1%까지 치솟았다. 심 대표 부임 전인 2023년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65억원 증가한 1조9095억원까지 올랐지만, 원가 비용이 1조8279억원을 기록하며 원가율 역시 95.7%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높은 원가율을 꼽은 심 대표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영향이 민간공사에 비해 비교적 덜한 관급공사 집중, 수주 이후 총 공사 계약 원가 등과 관련된 철저한 회계감사 등을 진행해 지난해 원가율을 89.3%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KCC건설을 다시 성장 가도에 올려놓은 심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도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쏟는 분야는 업무시설 건립 사업이다. 건설 경기·부동산 시장 침체에 일감이 줄고 서울 등 주요 사업지에선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아파트 건립에만 몰두하지 않고, 회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업무시설 건축 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KCC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업을 보면 주택 사업보다는 업무 시설이 주를 이뤘다. 2024년 KCC건설은 총 5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업무시설 계약 수는 △성수동 스틱 업무시설 △수서 역세권 4블록 업무시설 등 2건이었다.
올해 수주도 업무시설 위주로 쌓고 있다. 지난달 KCC건설은 각각 1068억원·998억원 규모의 △수서 역세권 1~3블록 업무시설 신축공사 △인사동 업무시설 신축공사 등을 따냈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KCC건설은 대형 판매시설 등 대공간 구조 설계에 활용되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포스코·신세계건설·씨엠파트너스 건축사무소·이지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KCC건설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업무시설 공사의 기간·공사비 절감은 물론 시공성 및 안전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본격 적용될 경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강화도 예측되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