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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이 없으면 잇몸으로”…KCC건설 ‘업무시설’ 승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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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4. 07. 14:36

지난해 '실적 성장' 구원투수로 등판한 심광주 대표
원가율 개선·관급공사 집중해 실적 개선…영업익 646억 '흑자'
업무시설 건립 분야도 적극 확장…대형 프로젝트 수주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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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본사 전경./KCC건설
KCC건설이 역성장 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며 실적 악화 위기에 놓인 KCC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심광주 대표의 정확한 시장 판단과 결단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비용 리스크를 선결과제로 꼽고 이를 개선하며 회사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놔서다.

전략적인 경영 방식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한 주택 분야에 '올인'하기보단 강점으로 꼽히는 업무시설 건립에도 힘을 쏟는 등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실적으로 영업이익 646억원·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181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255.97%(465억원) 끌어 올린 성과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3년 103억원에서 75.7%(78억원) 확대했다.

KCC건설의 지난해 호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심광주 대표이사의 리더십을 그 원동력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던 KCC건설이 꺼내든 심 대표 선임 카드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앞서 KCC건설은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따른 주택 사업 미분양 리스크·공사비 급등 등이 본격화하던 2022년 역성장에 허덕인 바 있다. 2021년 31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2년 11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위기에 빠진 KCC건설이 타개책으로 모색한 것이 바로 심 대표의 경영 복귀였다. KCC건설의 모태인 금강에 1984년 입사한 심 대표는 금강에서 분할돼 2005년 KCC건설이 된 금강종합건설로 1989년 자리를 옮겼다. 이후 KCC건설에서 2008년부터 임원직을 역임한 그는 2020년 부사장까지 올랐지만, 2022년 돌연 사임을 결정하며 회사를 떠났다. 그 이후 KCC건설의 '러브콜'을 받아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복귀한 심 대표는 'KCC건설 맨' 답게 회사의 개선점을 빠르게 판단하고, 이를 개선해 성공적인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가 원가율 개선이다. 자재비 및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 여파로 KCC건설의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은 지난 2021년 92.8%, 2022년에는 97.1%까지 치솟았다. 심 대표 부임 전인 2023년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65억원 증가한 1조9095억원까지 올랐지만, 원가 비용이 1조8279억원을 기록하며 원가율 역시 95.7%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높은 원가율을 꼽은 심 대표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영향이 민간공사에 비해 비교적 덜한 관급공사 집중, 수주 이후 총 공사 계약 원가 등과 관련된 철저한 회계감사 등을 진행해 지난해 원가율을 89.3%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KCC건설을 다시 성장 가도에 올려놓은 심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도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쏟는 분야는 업무시설 건립 사업이다. 건설 경기·부동산 시장 침체에 일감이 줄고 서울 등 주요 사업지에선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아파트 건립에만 몰두하지 않고, 회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업무시설 건축 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KCC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업을 보면 주택 사업보다는 업무 시설이 주를 이뤘다. 2024년 KCC건설은 총 5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업무시설 계약 수는 △성수동 스틱 업무시설 △수서 역세권 4블록 업무시설 등 2건이었다.

올해 수주도 업무시설 위주로 쌓고 있다. 지난달 KCC건설은 각각 1068억원·998억원 규모의 △수서 역세권 1~3블록 업무시설 신축공사 △인사동 업무시설 신축공사 등을 따냈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KCC건설은 대형 판매시설 등 대공간 구조 설계에 활용되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포스코·신세계건설·씨엠파트너스 건축사무소·이지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KCC건설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업무시설 공사의 기간·공사비 절감은 물론 시공성 및 안전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본격 적용될 경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강화도 예측되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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