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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손실 4배 급증에 ‘골머리’…GS건설, 금융비용 절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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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07. 17:38

“이자비용·환차손 등으로 금융비용↑”
자산 매각도 불사…차입금 줄이기 집중
과도한 유동성 확보 거리두기
신사업 투자해 유동성 창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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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근로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공사 매뉴얼 '자이북'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GS건설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금융비용(이자비용·환손실 등)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이다. 금융비용 절감이 늦을 수록 실적 개선도 늦을 수 있어서다. 회사의 방식은 '투트랙' 전략이다. 공사대금 중 일부를 원화로 받아 환차손 규모를 줄여나가는 한편, 핵심 자산을 매각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7일 GS건설에 따르면 자본관리 기준으로 설정된 연결기준으로 회사의 순차입금은 6765억원(2021년)에서 3조 5484억원(2024년)으로 424.5% 급증했다. 금융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회사는 올해 재무관리의 원칙 중 하나로 '금융비용 절감'을 설정했다. 실제 지난해 금융비용은 영업이익(286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상태다. 회사가 금융비용 절감에 절박한 이유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차입금 이자비용, 환차손 등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엔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차손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는 부채 상환 등을 통해 이자비용 등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차손의 경우 헤지(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파생상품 등을 통해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회사는 환율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공사대금 수령시 외화금액을 일부를 원화로 받기도 했다. 회사 내 외환팀이 정기적으로 전사·프로젝트별 환 위험 관리현황 점검 등을 수행 중이며, 분기별로 전사 환노출 현황 및 헤지 전략을 수립해 최고경영진에 보고하고 있다.

차입금의 경우 현금 또는 대출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월엔 제141회 무보증사채(공모) 1500억원의 경우 현금으로 상환했다. 삼성증권 SPC(글로리에스제이차)와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고 2027년 2월까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키로 했는데, 운영자금 및 대출 약정 관련 금융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화 증권은 카드매출채권 등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만기는 일반적으로 3개월~1년 이내다.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적극 나선다. 시장에선 GS이니마의 기업가치가 1조 5000억~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1조원만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경우 차입금의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100% 지분 출자로 설립한 GS엘리베이터 지분 55%와 경영권을 제네시스PE에 6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회사여서, GS건설 입장에선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금융비용 증가는 회사에겐 부담이다. 신용평가사들은 GS건설의 재무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이 국내외 개발사업 및 신사업 종속회사들의 차입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고, 건축·주택부문의 지속된 자금소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이 추진 중인 GS이니마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차입금 감축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차입규모 감소가 지연되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수익성 회복이나 자산 매각 등이 애초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GS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곳간을 채우기 위해 허리띠도 졸라 멘다. 조합 및 시행사에 대여금 지출, 각종 해외 개발 및 신사업 투자 등에 나서는 투자 활동에 7631억원(2023년)에서 5489억원(2024년)으로 줄였다. 이미 지출한 입찰보증금과 대여금의 회수를 통해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공모사채 1000억원을 비롯해 금융기관을 통해 장기차입금 1조 200억원 등을 조달했다"면서도 "다만 유동성을 과도하게 확보하지 않고 제반금융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다양한 신사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창출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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