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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턴 우리 사장님”…‘출신’ 아닌 ‘역량’ 중심 인재 등용 나선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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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4. 06. 16:48

BS한양, 신임 건설 부문장에 'DL건설 대표 출신' 박유신 선임
남광토건도 '롯데건설 출신' 김종수 대표이사로 영입
“생존경쟁 치열해진 만큼, 역량·네트워크 갖춘 인사 적극 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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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요즘 회사를 이끄는 수장 등용에 있어 건설사들이 변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회사 내부에서 신뢰를 쌓아온 이들을 대표이사나 사장으로 앉혔지만, 최근 들어 '역량'에 중점을 맞춰 외부 출신 인사로 수장을 교체하는 곳이 적지 않다. 어느 때보다 '생존경쟁'이 건설사의 경영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점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역성장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면 경쟁사 출신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S한양은 지난달 진행된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작년 5월까지 DL건설을 이끈 박유신 전 대표이사를 부사장(건설부문장)이자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박유신 BS한양 신임 부사장은 업계 대표적인 '주택 통'이자 'DL 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1년 2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 후 DL그룹에만 몸담으며 DL이앤씨 디벨로퍼사업실 실장, DL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모회사 보성그룹이 BS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최근 BS한양도 기존 사명인 '한양'에 BS를 더하며 사명을 교체하는 등 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택 브랜드 '수자인'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지난해 말에는 건설 부문장 직책도 신설했다. 초대 건설 부문장을 외부 인사인 박 신임 부사장에게 맡긴 만큼, BS한양이 그와 함께 시장 공략을 적극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9위의 중견 건설사 남광토건도 대형 건설사 출신 인사와 함께 새출발에 나섰다. 올해 초 남광토건은 롯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종수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회사를 이끈 임민규 사장을 대신할 적임자로 외부 출신 인사를 등용한 것이다.

업계는 남광토건이 김 신임 대표의 토목 분야 전문성에 중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30년간 견적, 토목 수주 영업 및 민간투자 사업, 설계 및 공사 관리 등 토목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에서다. 역량을 인정받아 김 신임 대표는 롯데건설에 재직 중일 당시 △기술영업부문장 △민자사업부문장 △토목사업본부장 등 중책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강점을 보유한 공공사업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고를 올린 대보건설은 최근 외부 출신을 적극 영입하며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토대를 쌓고 있다.

작년 10월과 11월 각각 현대건설·태영건설 출신의 정성원 상무보, 벽산건설 출신의 이승진 상무보를 영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현대건설 출신을 인사를 신임 상무보로 추가 채용했다. 지난 1월 토목영업부를 담당할 임원으로 기승도 상무보를 영입했다. 수십 년간 건설업계에서 종사하며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외부 인재 등용을 통해 올해도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쌓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1조6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며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수주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새로 영입한 인사들의 풍부한 경험, 노하우가 회사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업계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점에서 내부 출신보다는 실력과 역량에 집중한 인사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중견사에 비해 네트워크 측면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대형 건설사 출신 임원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경영 위기 돌파에 나서는 곳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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