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보 점유율 증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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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사용권이란 보험업계의 특허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보험상품이 독창성을 인정받으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가 최장 18개월 동안 해당 보험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부여한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에 도움이 돼 보험사들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등록 신청 건수는 올해 1분기 1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23년 1분기에도 신청 건수가 3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올해 유독 신청 건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생명보험사가 4건, 손해보험사가 6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특히 눈에 띄는 건 DB손보다. 2023년엔 보험사들이 총 36건의 배타적사용권 신청을 했고, 당시 DB손보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5건이었다. 지난해엔 전체 42건 중 3건이었다. 올해 1분기엔 4건을 신청하며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DB손보는 반려동물 보험 관련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고 6개월 동안 독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10일에도 백반증진단비 특별약관과 산모관리 진단비 특별약관으로 6개월 배타적사용권 2건을 획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1분기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많았던 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타적사용권 신청수가 늘어나는 건 배타적사용권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보험사들의 의도가 깔려 있다. 배타적사용권 신청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36건(생보사 10건·손보사 26건), 2024년 42건(생보사 11건·손보사 31건) 등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치만 본다면 올해에도 배타적사용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보험 등 상품에서 보험사 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타 보험사와 차별화된 보장을 제시하고자 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와 의료환경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신규 위험 상품 출시 경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손해보험 영역의 경우 건강보험 외에도 다양한 리스크 보장 상품이 제시될 수 있어 꾸준히 신청 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