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확대·日진출 등 87억 투입 예정
전체 매출 90% 차지 백화점 적자에도
돌파구 마련 위한 투자 사실상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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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한화솔루션 한화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본격적인 유통사업 경영 일선에 합류한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그린 미래성장의 청사진은 '식품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4월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유치를 위해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을 위해 895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은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7호점과 올초 법인화한 베리스쿱크리머리 본사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 당시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과 상당히 배치된다.
한화갤러리아의 올 상반기 신규 투자 계획도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에 쏠려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 상반기 파이브가이즈 신규 출점을 위해 3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일본 진출을 위해 FG재팬 G.K(합동회사)에 50억원 출자가 예정돼 있다. 김동선 부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4억원을 기록하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로 돌아섰다. 물론 2023년 5월에 설립한데다 그 사이 매장도 2개 점포에서 5개 점포로 늘려 빠르게 성장했다.
문제는 이 기간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사업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데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5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1%가 줄었다. 매출 확대는 2023년 적용기간이 한화솔루션 인적분할 이후인 3월부터 12월까지임으로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다. 백화점 별도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백화점 성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국 백화점 거래액 순위에서도 '1번 백화점'인 갤러리아 명품관의 순위가 매년 한계단씩 내려앉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거래액은 2022년 1조2260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중 8위로 정점에 오른 뒤 2023년 1조1406억원으로 11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1조1725억원으로 12위로 밀려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점포수가 5개점으로 바잉파워가 크지 않다보니 수입브랜드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갤러리아명품관도 명품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고환율 시기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부문이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주가도 요지부동이다.
재상장을 한 2023년 3월 31일 2130원이던 주가는 111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반토막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존우 알스퀘어 대표와 송지혜 엔다이브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는데 모두 부동산 개발업과 관련 있다"며 "백화점 신규 출점 의지보다는 파이브가이즈의 상권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인사로 올해도 백화점 실적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