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이전 후 1조 이상 자금 이전 효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
초개인화 투자 전략 등 적극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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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성이 연금 경쟁력에 힘입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최근 연금상품이 단순한 저축의 개념을 넘어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대된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WM의 주요 상품군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21일 기준 연금자산은 총 44조6792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퇴직연금(DB) 6조213억원,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12조2956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12조2666억원 등 퇴직연금 자산 30조5835억원과 개인연금 14조957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실물이전이 가능해진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고객이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 등을 중심으로 총 1조1563억원의 자금이 이전된 효과다.
1조원 이상의 연금자산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전된 배경에는 높은 수익률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1년 수익률은 IRP 12.48%, DC 12.17%다. 주요 증권사 중에선 수익률 1위다. IRP의 경우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42곳의 금융사 중 수익률 1위이며, DC의 경우 미래에셋생명(12.91%)과 하나은행(12.83%)에 이은 3위이자 증권업권 내 1위를 기록했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연평균 5년 수익률 역시 IRP 5.66%, DC 5.55%로 업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IRP 수익률의 경우 광주은행(5.93%), NH투자증권·롯데손해보험(5.79%)을 이은 기록이며, DC 수익률은 한화투자증권(8.12%)과 IBK연금보험(6.89%)에 이은 3위다.
특히 실물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연금 계좌의 이동률도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투자를 통한 연금자산 확대와 수익률 제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며 "우수한 연금 운용 성과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금부문 성장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 WM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WM 부문 금융상품 수익은 연금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2818억원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시행되며 그간 연금자산에 매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잔고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WM 수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WM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작업 등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운용 성과 개선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으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초개인화된 연금 투자 전략을 위해 로보어드바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ETF 적립식 매수 서비스를 퇴직연금에도 확대 적용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 장내 채권 매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연금 가입자들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이 단순한 저축 수단이 아닌 적극적인 자산관리 영역으로 변화했다"며 "단순 적립을 넘어서 수익률과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금융사로 고객들의 연금자산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고객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