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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숨고르기 들어간 LGD…‘OLED 다각화’로 적자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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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4. 01. 14:57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00억원 전망
계절적 비수기 영향, IT기기 수요 부진도
OLED 사업영역 확장에 적자 개선 속도
LG디스플레이 5K2K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_2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에도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다시금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추진 중인 OLED 다각화 전략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적자 폭 개선에는 한층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1068억원, 영업손실 1228억원이다. 전년 동기(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늘고 영업손실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지만, 적자 전환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8329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크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수요가 통상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아이폰을 비롯한 IT기기 수요 회복이 지연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출하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요인에도 LG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회사 안팎에선 지난해부터 핵심 사업전략으로 삼은 OLED 다각화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점에 주목한다.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철동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TV·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 게이밍 모니터까지 OLED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큰 폭의 적자 개선 역시 해당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OLED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초고해상도 대형 OLED 모니터 시장을 겨냥해 5K2K(5120×2160)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최초로 운전석 앞면부터 조수석 앞면까지 대시보드 전면을 가로지르는 40인치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에도 돌입한 상태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OLED 채택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선 OLED 다각화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이른 2~3분기 중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상반기 적자 폭은 다소 축소돼왔고, 올해부터는 큰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OLED 중심의 외형 성장과 인건비, 감가상각비 축소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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