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시그널 게이트 ‘왈츠’ “해고 할까” 고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30010016323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3. 30. 11:07

NYT "'좋은 사람' 옹호했지만 측근들과 계속 기용 여부 논의"
"인사 혼란 피하고자 일단 신임…트럼프, 외부 압력 무시 의지 강해"
US-ITALY-POLITICS-DIPLOMACY
2025년 1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마라라고 클럽에서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오른쪽), 그리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클 월츠(왼쪽)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그널 게이트' 논란을 자초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해고를 고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왈츠 안보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예멘 후티 반군 공격을 논의하는 단체 채팅방(시그널)에 실수로 민간인 신분인 한 기자를 초청해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으로 왈츠 안보보좌관을 옹호해 왔지만 막후에서는 왈츠를 계속 신임할지 여부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이날 "'그를 해고해야 할까?' 마이클 왈츠의 운명을 둘러싼 트럼프의 고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애틀랜틱의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가 예멘 군사작전 논의를 위해 왈츠 안보보좌관이 개설한 시그널 채팅방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다음 날인 25일 "(왈츠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며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저녁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세르지오 고르 백악관 인사국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과 함께 왈츠 보좌관을 계속 기용할지 논의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늦은 밤 왈츠 안보보좌관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불렀고, 이튿날 아침 측근들에게 왈츠를 계속 신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3사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왈츠가 시그널 게이트 논란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로 행정부 내 왈츠 지지 인사들이 일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서 나타났던 극심한 인사 혼란과 비교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왈츠를 재신임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고위 참모 교체율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T. 플린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경질했고, 이를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서 진짜 문제로 여긴 점은 왈츠 보좌관이 자신이 혐오하는 워싱턴 기자인 제프리 골드버그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왈츠 보좌관의 휴대전화에 골드버그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안이 취약한 상업용 채팅앱 시그널에서, 민간인인 기자를 부주의하게 초청해 군사 계획을 논의했다는 점을 큰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한 진짜 문제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왈츠 안보보좌관 중용에 대해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그가 2기 행정부에서 외부 압력을 무시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전반에 걸쳐 자신이 부과한 충성심 테스트의 한계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 일부는 왈츠가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왈츠는 이란 문제를 두고 밴스 부통령과 와일스 비서실장과 정책 논의에서 충돌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바로 그 자신"이라 "그가 결정을 내리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이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