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를 치르고 소속팀에 돌아간 축구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후보들이 유럽 무대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는배준호(스토크시티)와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은 29일(현지시간)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소속팀 간 맞대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18세의 양민혁은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해 올해 1월 30일 QPR로 임대된 이후 3개월 만에 터진 데뷔골이다. 21세의 배준호도 한 달 만에 골맛을 보며 올시즌 다소 떨어진 득점력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배준호는 지난 2023년 스토크시티에 입단한 뒤 빠르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아 '스토크의 왕'으로 불린 바 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21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배준호는 주니오르 추마데우의 컷백을 왼발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약 69분을 소화한 배준호는 시즌 3호골과 함께 공격포인트를 8개(5 어시스트)로 늘렸다.
clip20250330093428
0
양민혁. / QPR 홈페이지 캡처
양민혁은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교체 투입돼 QPR의 자존심을 살리는 만회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은 후반 33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낮게 깔아 찬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을 뚫었다. 지난달 더비 카운티 FC와의 경기에서 첫 도움을 올렸던 양민혁은 한 달여 만에 첫 득점까지 기록하며 유럽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적 재능을 확인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앞선 3월 A매치 결과에 적잖이 실망했던 국내 축구 팬들도 일종의 심리적 보상을 받게 됐다.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세대교체의 과제를 안고 있는 대표팀에게는 배준호, 양민혁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민혁은 지난 25일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지난해 대표팀에 데뷔해 이미 2골을 기록한 배준호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3월 A매치를 뒤로하고 몸상태를 다시 끌어올렸다.
FBL-GER-BUNDESLIGA-BAYERN MUNICH-ST PAULI
0
김민재(왼쪽). / AFP·연합뉴스
부상으로 3월 A매치에 나서지 못했던 대표팀 수비의 기둥 김민재도 소속팀 경기에 복귀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는 이날 장크트파울리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끝까지 뛰었다. 3월 A매치 대표팀에 뽑혔다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합류가 무산된 김민재는 18일 만에 공식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부상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떨쳐냈지만 팀이 2실점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김민재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6.4를, 후스코어드닷컴은 두 번째로 낮은 6.2를 매겼다. 2위 레버쿠젠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리그 선두 뮌헨은 장크트파울리를 3-2로 누르고 한숨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