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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이미 전량 매진”…SK하이닉스, AI 반도체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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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3. 27. 14:54

지난해 HBM 등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올해 HBM 물량 전량 판매…내년 물량도 상반기 중 완료
업계 최초 HBM4 12단 양산 돌입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_제77기 정기주주총회 발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업계 최초로 HBM4 12단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전하며 'AI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을 포함한 AI 중심의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로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업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61TB·122TB급 QLC eSSD 제품을 선도 개발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D램,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을 냈고 낸드 사업에서도 판매 가격이 높은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eSSD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4년 63%로 크게 늘며 AI 중심의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

곽 사장은 "2024년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해"라며 "데이터센터용 고수익, 고성장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높은 성장과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반도체 업계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SK 하이닉스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AI 분야 및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GPU(그래픽처리장치), ASIC(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HBM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봤다. 또한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eSSD 수요도 큰폭으로 증가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곽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혁신적인 AI 메모리 제품들을 적시에 출시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AI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HBM 물량 전량을 판매 완료했고 내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중 고객사와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한다. 투자 확대 및 재무 건전성 회복 병행도 이뤄가고 있다. 1b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해 HBM을 생산할 청주 M15X 신공장은 올해 완공이 목표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설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착공이 시작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단계별 클린룸 확장을 통해 AI 수요에 대응한다.

치열해지는 HBM 시장 경쟁 속에서도, SK하이닉스는 기술력과 유연한 생산 구조를 바탕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곽 사장은 "HBM은 주문 기반 생산 구조로 캐파 확보는 고객 수요 기반으로 유연하게 조정된다"며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기술 리더십을 잘 가지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또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기술력이 함께 상승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며 "SK하이닉스가 기술적인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고객사에 D램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안에 대한 서신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SK하이닉스 제품 가격 조정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상락 SK하이닉스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현재 시장 분위기가 단기적인지, 중장기적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저희는 따로 고객사에 (가격 인상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고, 고객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했다.

중국 우시와 충칭, 다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곽 사장은 "미국 정부 규제 범위 내에서 고객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제품 운영력과 수익성을 고려해 중국 공장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려 한다"며 "또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신규 팹 조성을 준비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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