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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에 25% 관세… 테슬라, 美시장 승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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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27. 14:13

미국 내 판매차량 모두 국내 생산
멕시코 생산 많은 폭스바겐 직격탄
車업계 연 110조원 추가 비용
미국내 자동차 가격 수백만원 뛸듯
USA-TRUMP/TARIFFS-AUTO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2일부터 수입 자동차와 소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트럭들이 멕시코 소노라주 에르모시요에 위치한 포드 에르모시요 스탬핑 및 조립 공장에 주차돼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승자가 될 수도 있으며, 적어도 경쟁사들보다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미국 내 판매 차량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폭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생산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테슬라의 SUV 모델 Y와 모델 3 세단이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이퀴녹스 EV와 포드의 머스탱 마하-E 같은 경쟁 모델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었는데, 이 차량들은 멕시코에서 생산될 뿐 아니라, 테슬라보다 더 많은 수입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조립된 차량이라도 미국산 부품이 포함된 경우, 해당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할 방침이어서 최종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관세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그는 나에게 사업적인 부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터, 배터리, 원자재 등 여러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이들 부품 역시 관세 부과 대상이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부품은 일시적으로 관세가 면제되며, 추후 미국 정부가 각 부품의 미국산 부품 포함량을 계산해 면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공급망이 심각하게 교란될 가능성이 크며, 생산 감축과 정리해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차량 가격도 수천 달러씩 오를 전망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관세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연간 비용이 최대 750억 달러(약 110조원)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포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포드는 F-시리즈 픽업을 여러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도요타, GM, 램(스텔란티스 계열)은 멕시코에서 상당수의 픽업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온다.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일부 차량은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도요타는 켄터키 등 여러 주, 닛산은 테네시, 메르세데스-벤츠는 앨라배마, 혼다는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공식 개소했고, 앨라배마에서도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도요타, 독일계 자동차 업체들은 매년 아시아와 유럽에서 수십만 대의 차량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차량들은 25%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폭스바겐은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아틀라스 SUV와 ID.4 전기차를 생산하지만, 제타 세단 등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폭스바겐의 아우디 브랜드 역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며, 포르쉐는 전량 유럽에서 수입된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폭스바겐의 전략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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