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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고공행진’, 수익은 ‘글쎄’… 현대카드 프리미엄,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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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3. 26. 18:07

수익성 낮은 법카가 매출 견인
애플페이 수수료 등 비용 부담

현대카드가 신용판매 실적으로 업계 1위에 올랐지만, 수익성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호조에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카드 실적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현대카드가 힘을 쏟고 있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와 애플페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이 6646억원, 신한카드는 5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국내 신용판매(개인+법인) 실적 1위를 달성했음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뒤처진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카드 신용판매액은 166조2687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166조340억원, 삼성카드는 149조87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법인카드 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신용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봤다. 실제 법인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액은 신한카드 142조7456억원, 현대카드 133조932억원, 삼성카드 129조9598억원이다.

특히 법인카드에 포함돼 있는 구매전용 카드 영향이 컸다. 구매전용 카드는 이른바 기업 어음 역할을 한다. 물품을 구매하려는 기업이 어음을 대신해 구매전용 카드로 결제하는 용도다. 다만 낮은 수수료 등으로 카드사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PLCC와 애플페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PLCC는 수익성이 낮은 구조를 갖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하는데, 마케팅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대카드는 PLCC를 리뉴얼해 출시했는데, 연회비를 인상하거나 전월 실적 조건이 상향되는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애플페이의 경우 이용금액의 0.15%의 수수료를 애플에 내야 하는 등 비용이 발생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수익성과 관련해 "이용금액의 0.15%로 알려진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과 PLCC의 낮은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회원 수를 늘리는 효과를 꾀했다는 입장이다. 늘어난 회원 수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PLCC 파트너사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총 2000여 건에 달하는 마케팅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코스트코와의 파트너십 전엔 PLCC 회원이 83만명이었지만 파트너십 이후 320만명으로 280% 넘는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프리미엄카드 확대도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프리미엄카드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카드 소비액이 큰 고객층이어서 신용판매 실적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높은 연회비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프리미엄카드 회원 증가세는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형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회원 위주의 성장 및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한,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인 AI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하는 등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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