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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너지원, SMR⑧] DL이앤씨, 꿈의 원자로 ‘SMR’ 미래 먹거리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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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3. 27. 06:00

2022년부터 신사업으로 SMR 낙점
미국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 투자
냉각재로 '헬륨' 사용하는 SMR 개발中
2029년 상용화 예정…"수소와 연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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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업체 엑스 에너지(X-Energy)와 SMR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D타워 돈의문에서 열린 DL이앤씨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밝힌 신성장 동력 사업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건설사 중 하나인 'DL이앤씨'는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 SMR을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택했다. 2022년부터 DL이앤씨는 SMR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종합설계시공(EPC)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DL이앤씨가 SMR에 집중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시대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하나의 용기에 냉각재·원자로 등을 담은 일체형 원자로로, 대형원전을 100분의 1 크기로 줄인 소형 원자로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도 "어떤 청정에너지도 원자력과 비교할 수 없다"며 이를 강조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DL이엔씨는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모델 'Xe-100'의 표준화 설계와 EPC 수행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게 된다.

Xe-100 모델은 비경수형 원자로다. 경수형은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반면, 비경수형은 소듐·납·헬륨 등 '물'이 아닌 다양한 냉각재를 활용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80여개 노형 중 △경수형 31기 △비경수형 47기로, 비경수형 노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엑스에너지의 'Xe-100'은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기존 바닷물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에 노출된 바닷물이 누출돼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헬륨은 화학적으로 방사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능에 의해 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사라진다. 물 사용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SMR 가동 때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Xe-100은 올해 2월 아마존 등에서 7억 달러를 투자 받기도 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 원자로 시범 프로그램(ARDP)'에 선정되면서 총 12억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 현재 Xe-100은 오는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최대 화학기업 다우케미칼 생산단지에 건설되고 있다. 미국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전 인허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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