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 옥석 가리기 본격화
배달건수 오르고 年매출 증가 예상
3자물류 물량 확보 등 생산성 강화
신한투증서 300억 투자유치 성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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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 플랫폼, 생존 위기 직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주문 플랫폼들이 자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배달 대행 플랫폼의 배달 물량이 크게 감소했고, 여기에 투자 자금마저 바닥나면서 위기가 가속화됐다.
실제로 최근 배달 대행 플랫폼사인 래티브와 디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인해 라이더 출금이 중단됐다. 대형 배달 대행 플랫폼인 만나코퍼레이션은 디폴트를 선언하며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바로고 역시 2021년 이후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지난해 구조조정, 사무실 운영 중단, 신사업 확장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전문가들은 전자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해 배달 대행 플랫폼들도 선불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물량이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자금력이 탄탄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장 침체 속 '부릉'은 성장…왜?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부릉은 안정적인 재무 운영과 모회사인 hy의 지원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서 2023년 hy그룹에 인수된 부릉은 새벽배송과 풀필먼트센터 사업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실제 부릉은 지난 14일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부릉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배달 건수 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세가 꼽힌다. 대부분의 배달 대행사들이 배달 건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부릉은 지난해 배달 건수가 10%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배달 대행사들의 배달 건수가 전년 대비 30~4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부릉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3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와 3자 물류(3PL)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점도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릉은 요기요 등과 협력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B2B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부릉의 수익성과 운영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제외하고 전국 단위 인프라와 자금력을 갖춘 배달 대행 플랫폼은 현재로서는 부릉이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