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임대주택 총 8만8000가구 공급…3기 신도시 등 풀어
5만가구 규모 신축매입임대 추진…비아파트 시장 활성화
"주거 안정 위해 공적 역할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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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H에 따르면 LH의 올해 공사·용역 발주 계획은 총 19조1239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이는 작년(17조8409억원)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48.5%에 해당하는 9조2724억원이 공공주택 건축공사 발주에 활용될 전망이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오히려 발주 물량을 확대함으로써 건설사들의 숨통을 틔우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평가다.
LH는 공공부문 발주 확대뿐 아니라 민간참여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계획을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만7000가구, 8조원 수준으로 잡으면서다. 작년보다 3000가구, 1조6000억원씩 늘린 것이다. 민간건설사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건설사들이 직접적으로 경기 부양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LH는 올해 총 8만8000가구 규모의 분양 및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각각 2만4000가구, 6만4000가구다. 이 중 분양 주택 공급 목표량은 작년(6606가구)보다 약 4배 늘었다. 특히 지난 1월 공급한 고양창릉지구와 더불어 하남교산, 부천대장, 남양주왕숙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물량으로 구성돼 있다. 공공주택은 일반 수요자 외에도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물량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 안정화 효과가 크다.
비(非)아파트 시장 회복에도 나선다. 5만 가구 이상의 신축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공공주택 공급 목표와도 맞물려 있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축 주택을 직접 확보하는 것이어서 주거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주거지원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84%(4만2000가구 수준)가 몰려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장인 이한준 사장 역시 주거 안정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이 사장은 앞서 수차례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확산하고 있는 주택 공급 부족 우려 확산과 관련해 LH의 공적 역할 수행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더라도 주택 공급에 충실하겠다고 밝혀 왔다.
대규모 사업 추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우려 역시 지우고 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영업이익을 개선하면서다. LH의 영업이익은 2021년 5조6486억원이었다가 2022년 1조8128억원, 2023년 437억원 등으로 급감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매각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에는 5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보다 안정적으로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민간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LH의 공공공사·용역 발주 확대 및 공공주택 사업 강화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H는 앞으로도 주거 안정과 건설 경기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민간 주택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인 만큼,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감을 공급하고 주택 시장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토지 매각·착공·분양·매입임대 등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