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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차내고 왔어요” 900명 주주들 놀이터된 삼성전자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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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3. 19. 18:11

19일 수원컨벤션센터서 열려
3시간 진행…참석자 9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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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2022년 이후 3년 만에 오는 주총인데 이전보다 더 세련되게 바뀌었네요. 올해 실적도 세련되게 내주셔서 주주들이 더 이상 주가 걱정 없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한 남성 주주는 올해 현장에 참석한 감회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주총장 내 의장 단상 등 자리 배치, 안건 심의 과정 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매년 주주총회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참석 주주들이 본 행사 이외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늘려 주총의 위압감을 줄이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주총장에도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AI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들이 마련됐다.

주주총회장 입구에 마련된 체험 전시 공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홈', AI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AI', AI 홈 컴패니언로봇 '볼리', '투명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오디오 기기',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의료기기 등 총 6개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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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주총장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AI 홈 존이었다. 이곳에선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AI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집을 더 똑똑하게 이해해 보다 안전하고 개인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그 옆에는 갤럭시 AI존이 마련돼 갤럭시 S25 시리즈의 신기능을 주주들이 체험하고 있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로 AI와 대화하고 개인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AI로 나만의 이모지를 만들거나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AI 아트 이젤', AI로 문제를 쉽게 풀어 볼 수 있는 'AI 스쿨 키트' 등이 주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공간도 마련돼 주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AI 홈 컴패니언 로봇 볼리 존에서는 일상 속 볼리의 다양한 활동을 주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주주체험전시 공간에는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이 걸어 다니거나 가볍게 뛰면서 주주들을 맞이했다. 특히 주주들이 손을 내밀면 같이 손을 내밀거나, 주주들을 보면 정지해 바라보는 등 주주들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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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이날 1부와 2부로 나뉜 행사에는 중간 15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트하트'가 참석해 현악 4중주의 클래식을 선보였다. 이 오케스트라는 전세계 발달장애인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D.C. 존 F.케네디 센터 등 전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선 오케스트라로 2022년 삼성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응원 메시지존'도 마련했다. 주주들이 마음을 담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해당 내용이 대형 LED 디스플레이 '메시지 월'을 통해 공유됐다. 화면에는 '아자! 아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세계 1등 기업으로 고고띵' 등 주주들의 애정이 담긴 문구가 잇달아 송출됐다.

주총장 한켠에선 삼성전자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의 쿠키와 미니 파운드 케이크 등이 제공됐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2023년 3월 발달장애인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됐으며, 희망별숲에서 제작한 쿠키를 주주총회의 케이터링으로 활용하면서 주주총회장에서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주들은 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 등 간단한 다과를 휴게시간에 즐길 수 있었다.

반차를 쓰고 왔다는 직장인 이모씨(29)는 "국내 반도체주를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만큼 볼거리가 많은 주총은 없었다"며 "이 덕분인지 주총 시간이 길어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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