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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꽃샘추위 녹이는 구직열기…대한민국 채용박람회 몰린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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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3. 19. 17:19

고용부 등 8개부처 첫 합동 박람회
콘텐츠산업관·바이오헬스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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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대원제약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남형 기자
"추워도 무조건 와야죠. 올해는 꼭 취업하고 싶어요."

3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영하의 꽃샘추위가 이어진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구 aT센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이 곳엔 개막 전부터 수많은 취업준비생(취준생)들, 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고용노동부(고용부) 등 8개 관계부처가 처음으로 공동개최했다. 총 121개 기업이 참여하며 첫날 기준 청년 구직자 5000명 이상이 사전등록했다. 채용설명회, 이력서 컨설팅, 증명사진 촬영 등은 개막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취준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박람회에는 '커리어On 스퀘어' '내일On 스테이션' '청년On 라운지' 'NEW 테크존' 등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취준생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곳곳에는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이나 제대를 앞두고 군복을 입고 온 군인도 눈에 띄었다.

파주 세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김민식군(19)은 "학교에서 채용박람회가 열리니 가보라고 해서 참여했는데 많은 회사들이 있지만 취업하기는 어려운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며 "고졸 채용 기업이 많지 않아 오늘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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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 박람회' 넥슨코리아 부스에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남형 기자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넥슨코리아 등 업체들이 모여있는 콘텐츠산업관이었다. 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음반, 방송프로그램 등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들의 부스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인기 캐릭터 '아기상어' '핑크퐁'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 부스도 눈에 띄었다.

콘텐츠산업관의 인기에 못지않게 셀트리온,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업체들이 모여있는 바이오헬스관도 상담을 기다리는 구직자들로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유한양행과 동국제약 부스도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일자리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영하듯 청년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월드클래스 중견기업관' 내 하나마이크론 부스 앞에서 만난 문병순씨(29)는"상담을 받기 위해 30분은 기다려야 할거 같다"며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분위기 파악을 위해 박람회에 왔는데 다들 열심히 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사무용 의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현대리바트·한샘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납품하는 다원체어스의 박성호 상무는 "박람회에 참여하면 자체적으로 채용을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며 "오늘도 현장 면접을 통해 향후 심층면접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인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김문수 고용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개회사에서 "미래세대인 청년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성장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인재들을 많이 채용해달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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