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신재생에너지 부문 인적분할하며 새 먹거리 필요
기존 코리빙 임대주택 운용 노하우 적극 활용할 듯
"인구 변화 따라 적합한 상품 개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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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와 국내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약 1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을 확보하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연면적 약 1만㎡, 12층 규모의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착공해 202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작년 7월부터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20%에 가까워지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데 따라,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던 참이다. 작년 3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SK이터닉스를 신설함에 따라 영위하는 사업 부문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2021년 말부터 수장을 맡고 있는 김도현 대표 입장에선 새로운 도전을 맞은 셈이다. 이에 SK디앤디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국내 부동산 개발 및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 운영 역량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간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SK디앤디는 2020년 서울 성동구 에피소드 성수 101·121을 시작으로 △서초 393 △강남 262 △신촌 369 △수유 838 △용산 241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7곳의 '에피소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국내 최초·최대 코리빙 기업 '로컬스티치'를 합병하며 임대주택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2029년까지 5만가구 규모의 임대 주택 및 고객 30만명을 확보하고, 국내 임대주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까지 노릴 방침이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도 코리빙과 시니어 주택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존스랑라살)은 연초 발간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2024년 회고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리빙, 시니어 하우징과 같은 '뉴 이코노미' 섹터로의 투자 다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에피소드 이용자 연령대가 2030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했던 데다, 시니어 주거 시장이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니어 주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인구 변화에 발맞춰 적합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