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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앞두고 폭설…서울 출근길 ‘한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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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3. 18. 11:41

밤새 기온 급강하…수도권 교통 마비
강원 고성군 적설 1m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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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패딩과 목도리, 장화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박주연 기자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도심은 봄기운 대신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폭설 속에 출근길 혼잡을 빚었다. 밤사이 급강하한 기온에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리면서 인도에서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의 발걸음은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웠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서대문 신촌역 3번 출구 앞에는 거센 눈발 속에 시민들은 저마다 우산을 들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채 출근길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닥치면서 시민들은 패딩과 장갑을 다시 꺼냈고, 목도리로 얼굴까지 감싼 채 종종걸음으로 이동했다. 밤사이 내린 습한 눈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해 인도는 반쯤 녹은 눈으로 질척거렸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김모씨(22)는 "어제까지만 해도 단순히 쌀쌀한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 눈까지 내려 완전히 겨울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패딩을 정리하려다 다시 꺼내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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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주연
예년 같으면 봄 기운이 감돌 3월 중순, 전국이 때 아닌 폭설로 다시 겨울 속에 묻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발 한기가 내려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간밤 강원도와 전북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은 △강원 고성군(수동면) 99.9㎝ △전북 무주 88.7㎝ △서울 종로구 8.9㎝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은 한반도 상공에 머물던 저기압이 남해와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만나 강한 눈구름을 형성한 영향"이라며 "수도권은 이날 아침까지 시간당 1~3㎝(최대 5㎝)의 눈이 내리다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강원 동해안·산지, 경상권, 제주도 산지는 오후까지 시간당 3~5㎝(최대 10㎝ 이상)의 강한 눈이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북·동부 제외) 1~5㎝ △강원 동해안·산지 10~30㎝(많은 곳은 40㎝ 이상) △충북, 전북 동부 3~8㎝ △전북 서부·전남 동부 내륙 1~5㎝ △경북 북동 산지 및 북부 동해안·울릉도·독도 10~20㎝ △경북 북부 내륙 및 남부 동해안 5~10㎝ △울산·경남 서부 내륙 3~8㎝ △부산·경남 중·동부 내륙 1~5㎝ △제주도 산지 3~8㎝(중산간 1㎝ 내외)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일 춘분을 기점으로 점차 기온이 오를 것"이라며 "눈이 쌓이거나 녹은 후 다시 얼어 도로 결빙이 우려되는 만큼 출퇴근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설로 인해 수도권 교통도 마비됐다.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의정부경전철 전 구간이 선로 신호기에 쌓인 눈으로 인해 2시간 1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버스 등 다른 교통편으로 우회해야 했고, 출근길 혼잡이 가중됐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선로 신호기가 눈에 덮이면서 운행이 중단됐다"며 "제설 작업을 거쳐 오전 7시 25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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