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플루토늄 책임자, 핵물질 운송 담당자 등
정부효율부 구조조정, 연방직원 7만5000명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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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추진하고 있는 연방정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근 6주 동안 과학자·엔지니어·안전 전문가·프로젝트 책임자·회계사·변호사 등 핵안전청 핵심 직원 130여명이 떠났다. 이는 1월 기준 약 2000명의 직원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퇴직자 중에는 엄격한 훈련이 필요한 위험하고 까다로운 업무인 핵물질 운송 담당자 4명, 핵잠수함용 원자로 제작팀 6명, 핵탄두 조립 텍사스 공장에서 안전·환경 기준을 시행하는 팀장으로 최근 입사한 생화학자 겸 엔지니어, 엔지니어 최소 27명, 프로그램·프로젝트 분석가·관리자 25명 등이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해고자 중 상당수는 핵무기 설계·생산·사용 방법 관련 정보 접근권을 가진 1급 비밀 보안 허가인 Q등급을 보유해 9월까지 유급 행정 휴가를 보낸 후 사직할 수 있다고 한다.
해고자 중 한명은 해군 잠수함의 핵탄두와 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연료의 주성분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책임자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이직했다.
핵탄두에 장착되는 피트(pits)로 불리는 방사성 플루토늄 구체(spheres)의 현대화 프로그램 책임자도 퇴직했다.
핵안전청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3748개의 핵폭탄과 탄두를 관리하고, 연간 200억달러의 예산으로 새로운 핵잠수함·폭격기·지상 기반 미사일 등 미군 무기고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이번 정리 해고로 핵무기 개발 및 안전성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핵 군축 협상을 진행하려는 시점에서 저명한 군비 통제 전문가를 잃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벤 디트리히 에너지부 대변인은 "핵무기 생산 공장과 핵실험실은 연방 계약업체가 운영하고 있고, 이번 (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핵안전청 전·현직 고위관리들은 이번 구조 조정으로 업무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6만명 이상의 계약업체 직원들을 감사하는 핵안전청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이는 정부효율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금 사기와 오용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정부효율부의 해고 제안을 수용한 직원은 약 7만5000명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을 가져 민간 부문에서 수요가 많다고 거버넌스 연구 비영리단체 '파트너십 포 퍼블릭 서비스'의 맥스 스티어 대표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