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 제시
500억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주가 작년 초 대비 40% 이상 '껑충'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 추진 구상
ROE 12% 달성 목표 등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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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연간 당기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조를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제시한 것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까지 내리면서 업계 내 밸류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병운 대표가 지난해 취임 당시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밸류업에 있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의 이 같은 노력 덕에 회사의 주가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거론됐던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20%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2%를 달성하기 위한 수익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운용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 아래, 고액자산가 유치 및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WM 성장을 토대로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주가는 작년 초(1월2일)부터 이날까지 총 45.6%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30%), 한국금융지주(23.2%), 삼성증권(19.6%), 키움증권(22.3%)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작년 3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13년 만에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내렸다. 주당배당금도 기존보다 100원 올린 800원으로 확정해 배당성향 50% 이상(50.13%)을 유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를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59.4%에 달한다.
올해도 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결정하고 주당배당금도 950원으로 늘리면서 총주주환원율 55.2%를 확정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적극 선보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도 발표했다. 밸류업을 지속하려면 수익성이 받쳐줘야 하는 만큼, 2028년까지 ROE 12% 달성을 핵심 목표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 기본배당 500원 보장·지급, 자사주 매입·소각 통한 자본효율 최적화 병행 등을 담았다. 수익 성장세를 지속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작년 말 기준 ROE는 8.7% 수준이다. ROE 12%를 달성하기 위해선 여전히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IB)·WM·운용 부문 간 연계를 통해 수익 성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에서도 WM·운용 부문에 특히 집중한다. 2028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IB 비중을 40%에서 30% 줄이는 반면, WM과 운용 비중은 각각 30%에서 40%, 10%에서 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프라이빗 딜 솔루션부'를 신설한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해당 부서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조직이다. 최근에는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고객 중 2세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까지 개최해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IB 경쟁력을 활용해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WM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운용자산 규모를 키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