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모터스포츠 두각 한국타이어… 조현범 ‘R&D 뚝심’ 통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8010008742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17. 17:40

연구개발비 국내 3사 유일 2000억 ↑
람보르기니 대회·WRC에 독점 공급
글로벌 레이싱 무대서 '기술력' 입증
혁신 발판, 세계 50개사에 제품 공급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모터스포츠를 향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안목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가치 강화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종료된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시리즈 개막전에서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대회를 지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3년부터 해당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 개막전은 조현범 회장과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서울에서 회동을 가진 이후 열린 행사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두 사람은 한국타이어의 람보르기니 타이어 공급과 모터스포츠 후원 강화 및 마케팅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동맹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는데, 이를 두고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위상을 보여주는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금이야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도 30년이 넘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 'Z2000'을 선보이며 모터스포츠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33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발전시켜왔고,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계 3대 레이싱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3년간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 한국타이어는 해당 대회에서 '벤투스 Z215', '벤투스 Z210' 등을 공급하며 최상의 퍼포먼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업체의 역량과 지속 가능성, 기술 품질, 타이어당 비용, 마케팅 등을 기준으로 한 세부 입찰 프로세스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국타이어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조현범 회장의 레이싱 타이어를 향한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레이싱 타이어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하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내구성, 접지력, 내열성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설계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타이어 개발은 막대한 R&D 투자와 끊임없는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그 성과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8년 초 한국타이어 CEO로 취임한 이후 "모터스포츠 시장을 뚫어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레이싱 타이어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전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는 4년 만에 전기차 레이싱 대회 'E 월드 챔피언십'의 독점 공급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레이싱 타이어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는 자연스럽게 고성능 타이어 기술력으로 이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연구개발비용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50여 개 완성차 브랜드와 28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을 필두로 한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더욱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