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역시 쓸 돈이 없다는 사실
민간 부채 총액 완전 살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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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다른 케이스를 들 필요도 없다. 중국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해도 좋은 훠궈(火鍋)의 명가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올해 전국적으로 약 300여 개 점포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현실이 무엇보다 확실하게 말해준다. 하이디라오조차 전체의 약 30% 가까운 점포의 문을 닫는 충격적 현실에 마주하게 했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파산까지는 몰라도 회사의 규모가 완전 반토막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주민인 훠궈 매니아 지리위안(吉麗媛) 씨가 "아무리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도 이전에는 3∼4일에 하루 정도는 저녁에 하이디라오를 찾았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 주변의 체인점들이 다 문을 닫았다. 수리를 위해서라고 하나 다시 문을 열 것 같지 않다. 훠궈 먹는 습관도 이제 고치려고 한다. 쓸 돈이 정말 없다"면서 기가 막혀 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
지 씨의 한탄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내수 부진은 누가 뭐래도 역시 개인들이 쓸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돈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해야 한다. 아주 간단하다. 중국인들 상당수가 너 나 할 것 없이 빚에 허덕이는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단정은 통계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우선 전체 14억 명 중국인들 중에 부채를 보유한 빚쟁이들이 무려 9억여 명에 이른다. 또 전체 민간 부채 총액은 최소 120조 위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의 70%로 1인당 85만 위안의 빚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은 아주 가볍게 나온다. 말할 것도 없이 부채 총액이 300조 위안이라면 1인당 빚의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중국인들 대부분이 소비 여력이 있을 까닭이 없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한때 보복 소비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