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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의 개인 부채 6경 원, 내수 부진 中 경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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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17. 18:57

中 경제 확실한 내수 부진 봉착
원인은 역시 쓸 돈이 없다는 사실
민간 부채 총액 완전 살인적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빚에 관해서도 세계적 대국인 중국의 민간 개인 부채가 최대 300조 위안(元·6경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 경제를 망치는 원흉이라는 단정이 절로 나온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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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사실을 알리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하이디라오 매장. 한때 불티나게 영업이 잘 되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이디라오가 올해 내에 전국 300여 개 매장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을 반영하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화권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은 진짜 심각하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는 당장 먹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극단적으로 외식을 하지 않는탓에 전국에 문을 닫는 식당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 하나만 들어봐도 잘 알 수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라는 단어가 계속 전 중국 대륙에서 배회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굳이 다른 케이스를 들 필요도 없다. 중국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해도 좋은 훠궈(火鍋)의 명가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올해 전국적으로 약 300여 개 점포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현실이 무엇보다 확실하게 말해준다. 하이디라오조차 전체의 약 30% 가까운 점포의 문을 닫는 충격적 현실에 마주하게 했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파산까지는 몰라도 회사의 규모가 완전 반토막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주민인 훠궈 매니아 지리위안(吉麗媛) 씨가 "아무리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도 이전에는 3∼4일에 하루 정도는 저녁에 하이디라오를 찾았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 주변의 체인점들이 다 문을 닫았다. 수리를 위해서라고 하나 다시 문을 열 것 같지 않다. 훠궈 먹는 습관도 이제 고치려고 한다. 쓸 돈이 정말 없다"면서 기가 막혀 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

지 씨의 한탄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내수 부진은 누가 뭐래도 역시 개인들이 쓸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돈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해야 한다. 아주 간단하다. 중국인들 상당수가 너 나 할 것 없이 빚에 허덕이는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단정은 통계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우선 전체 14억 명 중국인들 중에 부채를 보유한 빚쟁이들이 무려 9억여 명에 이른다. 또 전체 민간 부채 총액은 최소 120조 위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의 70%로 1인당 85만 위안의 빚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은 아주 가볍게 나온다. 말할 것도 없이 부채 총액이 300조 위안이라면 1인당 빚의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중국인들 대부분이 소비 여력이 있을 까닭이 없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한때 보복 소비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가 아닌가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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