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률 3.3→3.1%…美 2.2%·中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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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전망보다 0.6%p 낮아진 수치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집계한 1954년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2023년(1.4%) 등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OECD의 전망치는 한은(1.5%)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2.0%), 아시아개발은행(ADB·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2.1%)보다 0.1%p 높은 2.2%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9%, 내년 2.1%로 예상했다.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증가세 둔화, 내수 부진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1∼2월 누적 수출액을 비교해도 4.75% 줄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월(-3.0%)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내수 역시 녹록지 않다. 올해 1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는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2.7% 줄며 지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각각 14.2%, 4.3%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의복 등 준내구재(-2.6%) 등에서 판매가 줄며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기재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우리 경기에 대해 하방 위험·압력 증가를 언급한 것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넉 달째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1%로 0.2%p 낮췄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도 동일했다. 우리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의 성장률은 2.2%로 기존보다 0.2%p 하향 조정했고, 중국 성장률은 4.7%에서 4.8%로 0.1%p 높였다.